'단일화'에 '역선택'까지…결선 앞둔 국민의힘 경선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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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나경원 양강구도…막판 단일화 논란에 오신환‧조은희 '선긋기'
100% 일반조사 경선룰 겨냥 '역선택' 지적도…공관위는 일축
안철수 후보와 최종 野 단일화 전망…물밑에선 '단일화 룰' 전초전
야권 단일후보 기호 선정 도마에…단일화 협상 쟁점 부상할 듯

23일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이 열린 가운데 맞수토론 상대인 나경원, 오세훈 후보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서울·부산시장 경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당내 후보들 간 단일화와 여론조사 역선택 이슈가 급부상하고 있다. 동시에 다음 달 초 당내 후보 선출 이후 제3지대 후보와 최종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앞둔 국민의힘은 물밑에서 '단일화 룰'을 두고 국민의당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 경선 후보 간 단일화…부산 이언주·박민식 '합의', 서울 조은희·오신환은 '일축'

'당원 20%·일반 80%'로 진행된 서울시장 예비경선에선 나경원 예비후보가 1위를 차지했지만, 일반여론조사에선 오세훈 예비후보가 선두를 기록하면서 두 후보 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이 때문에 100% 일반여론조사로만 진행되는 본경선 승부를 앞두고 최근 불거진 '후보 단일화' 논란이 주목을 받았다.

앞서 지난 22일 부산에선 이언주·박민식 예비후보는 단일화에 합의, 여론조사를 통해 오는 24일 단일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다. 선두를 달리는 박형준 예비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다. 서울에선 나 예비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도'로 분류되는 오신환‧오세훈‧조은희 예비후보 간 3자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22일 서울시장 후보 간 단일화 소문이 돌자 조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지금껏 단일화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고, 오신환 예비후보는 23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전혀 그런 논의를 해본 적도 없고, 단일화를 할 생각도 없다"고 일축했다. 오세훈 예비후보 측도 통화에서 "우리 쪽에서도 단일화 얘기를 꺼낸 적이 없다.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 중도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자, 당사자들 모두 이를 반박하며 완주 의사를 밝힌 셈이다. 나 예비후보와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오세훈 예비후보 입장에선 최종 경선 전 중도후보 단일화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당내 중론이다.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경선 막판까지 지지율 변화 등에 따라 합종연횡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 100% 일반여론 '역선택' 논란…안철수 겨냥 포석?

100% 일반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한 '경선 룰'과 관련된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우파 지지층이 많은 나 예비후보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역선택' 문제 등을 제기하고 있다. '지지 정당'을 묻지 않고 여론조사를 시행하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의도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야권 후보가 뽑히도록 하는 이른바 '역선택'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선 도중 룰 변경에 난색을 표하며 이같은 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공관위의 일축에도 나 예비후보의 문제 제기는 제3지대 후보로 유력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 '룰 협상'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역선택을 명분으로 여권 지지층을 제외하고 일반여론조사를 실시하면 국민의힘 최종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음달 4일 최종 당내 후보를 선출하는 국민의힘은 경선 직후 이어질 안 대표와의 단일화 협상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권 서울시장 후보 중에서 여전히 안 대표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출마 기호 등이 협상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후보가 최종 단일화 승부에서 안 대표를 꺾으면 '기호 2번'으로 출마하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국민의당 소속인 안 대표가 야권 후보로 확정될 경우엔 '기호 4번'으로 출마할지 아니면 '기호 2번'으로 출마할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공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당 경선 후보가 선출된 후 안 대표 측과 협상을 어떻게 끌고 갈지 지금부터 구상을 해놔야 한다"며 "안 대표로 단일화가 됐을 경우 '기호 2번'으로 출마할 수 있게 합당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가 안 대표로 결정되더라도 서울시장 선거 본선은 제1야당 소속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국민의힘과의 '합당' 논의는 이미 지난달 말 각각 당내 경선을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무산됐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후보 단일화로 국민의힘 소속 후보의 불출마와 '성추행 논란' 정의당의 무공천 방침 등을 고려하면 '기호 2번' 주장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대표가 단일화 승부에서 이길 경우엔 어차피 투표용지에서 '두 번째 칸'을 차지하게 된다"며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기호 4번' 국민의당 후보가 두 번째 칸으로 올라가게 되기 때문에 순번 주장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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