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양곤서 3주째 反쿠데타 시위. 연합뉴스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면서 유혈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반군부독재 시위대는 이날 대규모 행진을 하며 전날 벌어진 군부의 총기 사격으로 인한 유혈사태를 비판했다.
군부는 전날 시위대를 향해 총기를 발사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전날 밤 최소 4명이 숨지고 10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당시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수만 명이 모여 평화적 시위를 벌였으나, 군부는 이들의 머리에 조준사격해 최소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미얀마의 가장 큰 도시인 양곤에서는 민간 자경단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군부가 쿠데타에 반대하는 인물들을 야간에 납치하자 시민들은 자경단을 꾸렸다.
이라와디는 만달레이에서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군부의 폭력진압이 7차례 있었고, 임신부를 포함해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전날까지 569명의 시민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불법 시위대가 불안과 폭력을 선동해 당국은 최소한의 힘을 사용해 대응했다"면서 "민주적인 법과 국제관례에 따라 공공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군부 매체는 첫 희생자인 먀 뚜웨뚜웨 카인의 머리에서 발견된 총알이 경찰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여했단 경찰 총격으로 숨진 먀 뚜웨 뚜웨 카인의 운구차량. 연합뉴스
카인의 장례식은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 진행됐다. 시민들은 헌화하며 그를 추모했다.
국제사회는 군부의 폭력 진압을 비판하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 싱가포르도 폭력을 비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은 쿠데타가 실패하도록 국제사회 차원에서 압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