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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완료’ 브루나 “난 이제 내 80%만 보여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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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새 외국인 선수 브루나는 한국에서 힘든 적응을 마치고 박미희 감독과 동료가 기대했던 경기력을 KGC인삼공사와 5라운드에서 선보였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난 오늘 80% 정도 보여줬다.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어깨를 다친 루시아 프레스코를 대신해 대체 선수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브루나 모라이스는 한국에서 힘든 적응기를 거쳤다.

지난달 9일 입국한 브루나는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치료센터에서 열흘 넘게 지내야 했다. 20일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브루나는 선수단에 합류하고도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브라질 출신의 브루나는 기본적인 영어조차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선수와 소통조차 쉽지 않았다. 브루나의 한국 적응이 어려웠던 이유다.

여기에 이재영, 이다영의 학교 폭력 논란까지 겹치며 흥국생명 팀 분위기가 완전히 무너졌다.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와 말 한마디 못하는 브루나에게 한국에서의 지난 한 달은 그야말로 이겨내야 하는 고통의 순간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브루나는 긴 터널의 끝에 있는 빛을 만났다.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에서 30득점을 쏟아내며 흥국생명에 5경기 만의 승리를 선물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브루나가 연습할 시간이 적었고, 오자마자 안 좋은 상황도 겪었다”며 “오늘 연습할 때 ‘네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너는 모르는 것 같다. 너를 믿고 경기하라’고 이야기했다”고 달라진 브루나의 비결을 소개했다.

흥국생명의 기둥인 김연경 역시 인삼공사와 경기 전 브루나가 자신을 찾아와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는 숨은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연경은 틈날 때마다 브루나와 대화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감독과 동료의 든든한 지지에 결국 브루나가 우뚝 섰다. 흥국생명이 바라던 바로 그 모습으로 승리의 중심에 섰다.

브루나는 “브라질리그와 많이 달라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다. 김연경, 코칭 스태프와 해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대화를 많이 했다”며 “승리가 필요했는데 훈련을 열심히 한 덕분에 이런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인삼공사를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흥국생명은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 ‘봄 배구’에 가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브루나는 “적응은 힘들었지만 앞으로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오늘 내가 가진 경기력의 80% 정도 보여줬는데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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