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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업]"방귀상담부터 난민토론까지…'클럽하우스' 너란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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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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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일론머스크 등장으로 이용자 급증
녹음·복제·공유 안돼…프라이버시 보호 효과
방귀상담, 난민 토론까지 주제 다양화·다변화
클럽하우스, 방송보다 팟캐스트에 위협적일 것
수익 위주로 개발되면 발전 가능성 제한적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이광석 교수(서울과기대 IT정책대학원), 홍명교 활동가

◇ 김종대> 오늘도 이광석 서울과기대 IT정책대학원 교수, 홍명교 활동가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홍명교> 안녕하세요.

◆ 이광석> 반갑습니다.

◇ 김종대> 요즘 이 뉴스가 한창 뜨고 있어요. 오늘 우리가 나눠볼 이야기 주제 클럽하우스라고 들었습니다. 저희 프로그램도 짧게 소개한 적은 없어요. 요즘 이게 화제가 되고 있는데. 솔직히 저는 좀 어렵습니다, 이 내용이. 일단 제가 이해하는 수준에서 한번 여쭤볼게요. 이게 음성 채팅하는 앱 같은 거? 이렇게 이해해야 될까요.

◆ 홍명교> 그러니까 음성어로 하는 트위터? 음성으로 하는 SNS 이렇게 생각을 하시면 편할 것 같아요.

◇ 김종대> 그렇게만 보면 간단하네요?

◆ 이광석> 그런데 또 흥미로운 것은 다른 이용자로부터 초대장을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폐쇄형 소셜미디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종대> 그러면 이렇게 참관하듯이 청강하듯이 들어갈 수는 없나요?

◆ 이광석> 일단은 가입을 해야 되는데 초대권이 있어야만 가능해서요. 초대권을 중고사이트 같은 데서 거래까지 할 정도로.

◇ 김종대> 그걸 사고팝니까?

◆ 이광석> 그걸 구하기 위해서 그런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아이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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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대> 그런데 최근에 이게 출시된 지가 얼마 안 된 걸로 아는데 출시되면서부터 반응이 굉장히 뜨겁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 홍명교> 출시된 건 작년 4월에 미국에서 출시가 되긴 했는데요.

◇ 김종대> 조금 됐네요.

◆ 홍명교> 그런데 이제 그사이에는 이 정도로 핫하지는 않다가 작년 말부터 올해 1월 넘어가고 하면서 뜬 것 같고. 그리고 이제 한국에서는 최근에 2월 초 지나가면서. 한 보름 전부터죠. 그때부터 핫해지기 시작한 것 같아요.

◆ 이광석> 정확하게는 2월 1일날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클럽하우스 대화방에 출연을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갑자기 이용자가 늘기 시작했어요.

◇ 김종대> 갑자기?

◆ 이광석> 그전까지는 말씀하신 대로 60만 정도, 12월까지 한 60만 정도였는데 1월에 200만 정도. 그런데 갑자기 일론 머스크가 등장하면서 한 100만 이상이 확 숫자가 늘어나는.

◇ 김종대> 일론 머스크 그 양반은 참 희한한 양반이에요. 얼마 전에 비트코인 샀다고 그래서 비트코인 발칵 뒤집어놓더니만 이번에는 클럽하우스를 왕창 뒤집어놓으셨네요. 그러니까 어떤 유명인이 이렇게 떳다, 그랬더니 막 몰려든다. 그럼 일시적 현상으로 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이광석> 작년에 이걸 애초에 이걸 만들 때 선별적으로 우리가 보통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을 인플루언서라고 보통 얘기하지 않습니까? 거기에 초점을 둔 경제 유형으로 이 서비스를 시작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처음에는 실리콘밸리의 인플루언서들 한 100여 명을 한 번 서비스를 테스팅하고. 그들이 개인적으로 주고받는 내용들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논의되는 것보다는 실제 사적인 프라이빗한 장소 속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있는 그런 것들을 원했었고. 클럽하우스를 그런 쪽으로 처음에는 유도해서 했던 것인데 갑자기 일론 머스크가 등장하면서 이 시장이 굉장히 커졌다라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 김종대> 거기서 혹시 일론 머스크가 클럽하우스에 짠 나타나서 뭔 얘기 했는지 알려진 건 있나요?

◆ 홍명교> 전기자동차 관련 개발 얘기나 2000만 대를 1년에 만들겠다, 이런 얘기를 했던 거로 기억하고요. 엊그제는 트위터로 푸틴을 초대하고 싶다고.

◇ 김종대> 푸틴을? 이거 점입가경입니다.

◆ 이광석> 푸틴이 아직까지 응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 김종대> 그렇습니까? 이 방송 들으시는 청취자분들 중에 이런 시도에 쫓아가는 것 자신 없는 분들은 여기까지 듣고 채널 돌리실지도 몰라요. 좀 고정시켜주세요. 이거 재미있는 얘기예요. 우선 저같이 이런 거 잘 이해 못 하는 아재들을 위해서 제가 좀 초보적인 질문 계속 드려야겠습니다. 우선 저는 아이폰이 없으니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가 없어요. 그렇죠? 만약에 이걸 하고 싶어서 아이폰을 사서 앱을 깔았습니다. 그 다음에 저도 뭐 하나 방을 만들고 싶어요. 예컨대 제가 주요 관심사가 한국의 징병제를 모병제로 바꾸자. 이런 거 이야기하는 전문가들 초청해서 하고 싶거든요? 이때 어떻게 해야 됩니까? 사용법은요?

◆ 홍명교> 그게 어렵지는 않고요. 가입이 되면 거기서 그런 주제의 제목을 정하셔서 그런 식으로 그냥 개설하면 그걸 본 우리가 서로 팔로우를 하잖아요, SNS상에서. 팔로우 관계가 맺어져 있는 사람들이나 아니면 건너서 그 팔로우한 사람들의 팔로우한 사람들까지는 타임라인에 그 방이 뜨거든요.

◇ 김종대> 그거는 페이스북하고 비슷하네요.

◆ 홍명교> 비슷합니다. 그래서 뜨면 관심 있는 사람들이 그 안에 들어오게 되면 그 사람들이 청취자가 되는 거죠.

◇ 김종대> 그럼 사용법은 의외로 아주 간단합니다. 배우긴 쉬워요?

◆ 이광석> 그렇죠. 역할자가 크게 보면 한 세 파트로 나눠진다라고 봐야 되는데 방을 만드는 사람을 보통 모더레이터라고 하고.

◇ 김종대> 모더레이터.

◆ 이광석> 방장이라고 한굴말로 하면 아마 그렇게 될 겁니다. 방의 주인 이런 개념인데. 그 안에서 전체적인 흐름들을 주도하고 일종에 사회도 보고 진행도 하는 그런 역할들을 하고 아까 말씀하셨던 스피커, 화자 말하는 사람들을 초대해서 얘기를 하기도 하는데요. 보통 청취자 보통 리스너라고 얘기를 하는데 청취자 중에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스피커 자리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얘기 끝나면 다시 내려오는 거죠. 상당히 어떻게 보면 대화 구도 안에서는 굉장히 평등주의적 그런 모습을 띠고 있어요. 그런데 실제 내용을 보면 모더레이터 방장이 일반적인 사람들도 많이 하지만 대개 보면 셀럽이나 인플루언서들, 크리에이터 중에서도 꽤 유명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보통 모더레이터를 맡는 경우가 많고 그럴 경우에 많은 사람들이 리스너들이, 청취자들이 몰리기 마련이죠.

◇ 김종대> 알겠습니다. 조금씩 거의.

◆ 이광석>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와 같은 모든 대화들이 녹음이 기본적으로 할 수 없다라는 것.

◇ 김종대> 녹음을 못 한다.

◆ 이광석> 복제나 공유를 할 수 없다는 것.

◇ 김종대> 영상도 안 보이고요.

◆ 이광석> 그렇죠.

◇ 김종대> 그런 제한을 왜 뒀을까요?

◆ 홍명교> 그게 아무래도 저장이 된다고 했을 때 확실히 제약이 되잖아요. 말할 때도 좀 주저하게 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고 그런 부분도 좀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저작권 문제도 좀 포함이 될 것 같고. 그래서 그런 게 아니었을까.

◆ 이광석> 흥미로운 것은 일본에서 지금 다운로드 숫자가 어마어마하답니다. 지금 며칠 동안에 한 44만 명 정도가 다운로드를, 이 프로그램을 했다는데. 그 이유가 대단히 프라이버시 보호와 관련해서 상당히 믿음직스럽다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클럽하우스가 사실은 미국 사회에서 보면 아이폰 이용률이 높고 그러니까 전 세계 시장에서 보면 한 80%가 안드로이드 기반인데. 미국에서는 대부분이 아이폰 기반, 40% 이상이, 1위가 아이폰 기반인데요. 그런 것 때문에 아이폰 기반의 프로그램만 개발했다 이런 얘기도 있지만 최근에 애플이 지향하는 철학이 뭐냐면 옵트인방식이라고 그래서 프라이버시와 관련해서 자기가 어느 정도 그 안에서 공개하는 것을 인정하면 그 프로그램, 서비스 받는 회사 안에서는 확실하게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겠다 하는 정책을 펴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정책과 클럽하우스가 잘 맞아떨어지면서 일종의 프라이버시를 잘 지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식의 선전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종대> 이게 아주 가장 중요한 특징인 것 같은데요. 두 분 다 가입하셨죠?

◆ 홍명교> 네.

◇ 김종대> 이용한 느낌이 어떠신지 듣고 싶습니다.

◆ 홍명교> 저는 한국어랑 중국어 방에 많이 들어가 봤는데 약간씩 차이가 있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이를테면 한국 방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도 스타트업 하시는 분들이 많이 하시고. 연예인들이 들어와서 그 방이 굉장히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하고 아니면 소박하게 책에 대한 이야기나 시 낭송 이런 방들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주는 스타트업이나 마케팅 이런 게 많은 것 같거든요?

◇ 김종대> 그러니까 정보에 갈증이 많은 집단.

◆ 홍명교> 주식방도 많고.

◇ 김종대> 민감한 집단 이런 데가 잘 된다는 뜻이네요?

◆ 홍명교> 그런데 중화권 방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정치적인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는 방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이게 외신에도 많이 보도가 되기도 했는데 이를테면 중국 내 소수민족 문제에 대한 토론방. 이런 방은 5000명씩 들어와 있었고요.

◇ 김종대> 소수민족 토론방. 역시 그게 핫하군요, 중국에서는.

◆ 홍명교> 그리고 중국 관영 언론 중에 환구시보 있잖아요.

◇ 김종대> 환구시보 논조가 세죠.

◆ 홍명교> 환구시보 편집장인 후시진이라는 사람이 굉장히 세신 분인데. 사적으로 SNS에서 센 발언을 많이 하는 사람인데 후시진 풍자방.

◇ 김종대> 그런 게 있습니까?

◆ 홍명교> 그걸 그래서 후시진 성대모사 같은 걸 하면서 일종에 역할놀이 같은 걸 하는 거죠. 약간 풍자.

◇ 김종대> 굉장히 재미있겠어요. 인기도 좋고?

◆ 홍명교> 그걸 몇 시간 동안 있었던 건 같고요. 후시진도 있고 시진핑도 있고 각자 자기 역할을 해서 프로필 사진도 바꿔서 그런 식의 놀이를 하더라고요.

◇ 김종대> 그러면 중국 정부가 그걸 가만 놔두겠습니까?

◆ 홍명교>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죠. 그걸 굉장히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대만에 있는 분들이나 아니면 해외에 있는 화교들이기 때문에 약간 그건 통제할 수 없지만. 그래서 2월 8일날 그런 방에 워낙에 중국의 대륙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니까 중국에서는 이 앱을 차단을 했거든요.

◇ 김종대> 중국 내에서는 보기가 힘들겠네요.

◆ 홍명교> 그렇지만 여전히 불가능하지는 않아요. vpn을 써서 들어올 수가 있으니까.

◇ 김종대> 우회해서. 이 교수님은 어떤 체험담이 있으십니까?

◆ 이광석> 저도 비슷한 체험을 했는데 방들이 여러 개 개설이 돼 있고 어떤 주제로 이루어지나 봤는데 대체로 성대모사하는 방도 많았었고 셀럽들이 출연하면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거의 500명, 1000명 가까이 모이는 경우도 있고요. 그다음에 인플루언서들이 나와서 자기 관련해서 개인적인 얘기들 많이 하기도 하고. 역사 강연하시는 분들도 있고 전문가 상담받는 경우도 있고 방귀와 관련해서 고민 있는 사람, 상담 받아주는 방에 한 700~800명 모여 있는 것을 보고저도 궁금해서 들어간 적 있는데 별 얘기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런 현상들이 우리가 초기에 트위터에서는 10년 전만 해도 굉장히 정치적인 논의들 많이 했었고. 이명박 정부 초창기 어떤 시절이었죠. 그래서 상당히 트위터가 가지고 있는 정치, 사회적인 역량이나 가능성 이런 것들을 굉장히 실험들을 많이 했었고. 지금 명교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중국에서의 상황하고 흡사했던 그런 현실이었어요.

◇ 김종대> 그때 감시도 한다고 그리고 감청도 한다고 그리고 그랬죠.

◆ 이광석> 그런데 지금 클럽하우스는 상당히 그런 논의보다는 주제 자체가 굉장히 다변화되고 최근에는 시간이 갈수록 난민이나 기후위기, 가사노동과 관련된 얘기,여성문제, 장애인 운동 이런 얘기들이 나오면서 점점 주제가 다변화되고 심층적인 주제들로 조금 이전하는 것 같아요.

◇ 김종대> 그러니까 일종의 어떤 진화한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요?

◆ 이광석> 다양화된다라고 볼 수 있고.

◇ 김종대> 다양화된다. 이 클럽하우스의 사람들이 점점 더 중독돼 가고 많이 참여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의 확장성은 또 평가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죠.

◆ 홍명교> 약간 그러니까 지금 상황이랑 잘 맞아떨어진 부분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 김종대> 어떤 점이요?

◆ 홍명교>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잖아요. 그러니까 밖으로 잘 나갈 수가 없고 대규모 행사 같은 것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까 각자 집이나 소규모로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갈증이 갑자기 해소되는 통로가 하나 생긴 거죠. 확실히 글보다는, 텍스트보다는 우리가 저는 그런데 목소리를 직접 들을 때 좀 더 신뢰감도 생기고 친근감도 좀 더 빨리 생기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런 부분이 잘 작용을 해서 이 시기에 맞춰서.

◇ 김종대> 딱 떨어졌다.

◆ 홍명교> 딱 떨어진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종대> 딱 떨어진 측면이 있다. 이해할 듯 말 듯 하면서 앞으로도 좀 더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우리 라디오 입장에서는요. 사실 오늘날 방송이 다 위기입니다. 유튜브 같은 데서 많이 시간을 많이 뺏어가잖아요. 기존 방송국들이 위기를 많이 느끼고 있거든요. 그럼 사람들이 라디오 대신에 이런 데 클럽하우스 가서 맞춤식의 소통을 하겠어 이러면 앞으로 미디어 시장에도 미치는 영향 있는 거 아닐까요.

◆ 홍명교> 제 생각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적지 않게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MBC 아나운서 한 분은 매일 ASMR 뉴스 읽어주기 이런 것도 하시더라고요.

◇ 김종대> 현직 아나운서가?

◆ 홍명교> 네. 그런 경우도 있고 대만의 어떤 단전매라는 언론사는 중요한 주제 이런 걸 잡아서 아예 기획을 딱 해서 기자들을 스피커로 해 놓고 그 주제에 대해서 한 3시간씩, 2시간씩 이야기하는 방송을 만들기도 하더라고요.

◇ 김종대> 방송의 기능이 된다는군요.

◆ 홍명교> 그렇게 언론 종사자나 언론사에서 기획을 해서 이미 하고 있긴 하고요. 그런데 그냥 만약에 생방송이라고 했을 때는 이걸 동시에 할 수 있긴 하지만 약간 위험 부담이 있긴 하죠. 올라와서 누가 무슨 얘기할지 모르고 검증의 통로가 라디오 스튜디오 안에서 하는 것보다는 약간 없는 거니까. 그런 생각은 좀 듭니다.

◇ 김종대> 이 교수님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광석> 보통 저도 이렇게 방들을 돌아다녀보니까 라디오 방송 앵커나 진행자분들이 많이 모더레이터, 방장 역할들을 많이 하시고 이와 관련된 지금 불안감들을 많이 호소하세요. 보니까 이것이 집어삼킬 수도 있지 않느냐, 클럽하우스가 기존의 라디오 시장을.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는 라디오 생방 시장이라는 게 가지고 있는 특수성이 있고 중요한 그런 콘텐츠의 질이나 이런 부분에서 차별점이기 때문에 주류 시장에서는 별 크게 영향력을 가지지는 못할 것 같고요. 그런데 이제 문제는 기존에 독립 팟캐스트들을하셨던 그러니까 주류 방송이 아닌 자기만의 팟캐스트들을 하셨던 분들이 클럽하우스와 얼마나 변별력을 가질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불안한 감이 없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김종대> 불안한 감이 없지 않다.

◆ 홍명교> 제가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이 있거든요? 그게 매일 국제 관련 뉴스를 라이브를 해요. 그런데 보통은 1만 명 정도씩 들어와서 봤는데, 그 유튜브 채널을. 지금 클럽하우스 이후로 한 반으로 줄었더라고요.

◇ 김종대> 벌써요?

◆ 홍명교> 그러니까 유튜브 하시던 분들이 클럽하우스에 많이 가기도 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 김종대> 그렇군요. 사람들을 이렇게 폐쇄적으로 모으는 재주, 이제는 좀 보여진다. 조금 뭔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런 느낌은 듭니다. 그러나 이런 클럽하우스와 같은 이런 소통에 비판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또 과대평가되는 부분도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을 수 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광석> 우선은 이게 트위터는 사실은 현실과 굉장히, 현실의 위계적인 구조를 깨트린다, 반역한다 이런 느낌으로 처음에 트위터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들을 많이 점쳤는데요. 클럽하우스는 보면 실제 방장이 되는 사람이 과연 누구냐. 저는 현실에서 굉장히 힘을 가진 사람 아니면 많이 알려진 사람들이 계속 연장적으로 거기 클럽하우스 내에서도 권력을 계속해서 연장해서 가지는 그런 구조가 아닌가 하는.

◇ 김종대> 그러니까 소왕국이네요.

◆ 이광석> 느낌이 많이 들고요. 그리고 실제 처음부터 이것이 클럽하우스가 애초에 의도했던 게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들을 키우기 위한 굉장히 상업적 모델들을 구상하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지금은 베타 버전이거든요. 이게 정식 버전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이용자들이 거기에 개입하고 기술적으로 뭔가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발휘할 수 있는 자율적인 측면들이 많은데. 애초에 수익화 모델 관련돼 있고 새로운 스타들을 찾아나가는 그런 싸움들을 계속해서 기업 쪽에서 구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전체적인 기술적인 구조들이 어떻게 될지 좀 더 억압적인 구조가 될지 아니면 지금에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 말하기 편하고 상당히 자기가 누구든지 올라가서 발언할 수 있는 구조였는데 이 구조들이 어떻게 바뀔지 상당히 저는. 불확실하다.

이광석 서울과기대 IT정책대학원 교수(왼쪽), 홍명교 활동가. (사진=김종대의 뉴스업)

 


◇ 김종대> 불확실하다라는 거죠. 우리 홍 활동가님?

◆ 홍명교> 저도 교수님 말씀에 동의를 하고요. 다만 여기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뭔지 보고. 특히 여기는 모더레이터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 방을 만드는 사람, 기획하는 사람. 이런 거를 고민하고 직접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서서 이 틈에서 해 보는 건 논의의 장 같은 걸 계속 열어보는 건 저는 중요하다고는 생각해요. 그런데 이제 이게 막 많은 세상을 바꿀 것이라든지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김종대> 그렇군요. 또 다른 우리가 N번방 사건도 봤습니다마는 SNS를 범죄로 활용해서 어떤 비밀스럽게 뭔가 돈과 어떤 불법적인 범죄가 오고가는 이런 현상도 많이 봤습니다. 혹시 이렇게 어떤 혐오의 정서에 편승한 이런 잘못된 방향으로 악용될 가능성 없을까요.

◆ 홍명교> 벌써 약간 그런 몇 가지 사건들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 김종대> 있었어요?

◆ 홍명교> 혐오 발언이라든지. 한국의 경우는 모르겠는데 저는 언론을 봤는데 미국에서 그런 방 안에서 갑자기 혐오 발언들이 쏟아져나온다든지 이런저런 불편한 말들로 불편함을 호소한다든지 이런 경우들이 꽤 있었다고 하고요. 그런 것은 좀 어느 정도 나름의 룰이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종대> 룰. 그런데 다 폐쇄돼 있고 자율적으로 하는데 그거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

◆ 이광석> 거기다가 증거까지 녹음이 안 되는 상황이니까 증거를 이렇게 남기기가 상당히 어려운 그런 구조인 거죠. 그래서 트위터도 사실은 스페이스라는 서비스를 클럽하우스가 굉장히 유사한 서비스를 개발 중인데요. 지금 클럽하우스가 가지고 있는 그런 혐오나 차별 등 요소들이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여지들을 차단할 수 있는 그런 방법들을 스페이스라는 서비스에서 도입을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 김종대> 그렇군요. 그러면 이와 유사한 더 진화된 애플리케이션이 앞으로 쏟아져나온다고 이해해도 되는 겁니까?

◆ 이광석> 그렇죠. 음성기반형 이런 소셜미디어들이 어떻게 보면 새로운 하나의 시장으로써 저는 열린다라고 보고요. 이제까지 우리가 사운드나 음악에 대한 자본주의 시장 내에서의 상업화나 시장화 기재들은 충분히 우리가 지적재산권이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많이 수익들을 얻었는데. 사실 우리가 말하는 보이스들에 대한 시장 형성은 아직까지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게 제가 보기에는 굉장히 큰 프론티어고 노다지가 아니냐. 아직까지 수익 모델이 클럽하우스에도 없는 것이죠. 이를 통한 수익 모델을 클럽하우스는 분명히 구상할 것이고. 그래서 그것을 구상했을 때 앞으로 이 기술의 모델이 어떻게 진화될 것인가는 우리가 좀 더 두고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종대> 그렇다면 사실은 어떤 불확실하지만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이 클럽하우스와 이와 관련된 진화된 여러 가지 콘텐츠들이 앞으로 우리 삶을 얼마나 더 풍부하게 하고 또 부와 기회를 창출할 것이냐. 이런 점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홍 활동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홍명교> 아무래도 그런데 저는 너무 여기서 이게 수익 위주로 가게 되면 저 같은 입장에서는 좀 불편할 것 같아요. 저는 이게 좀 더 사회적으로 쓰였으면 좋겠고 사람들이 좀 더 어떤 문턱 없이 들어와서 자기 이야기도 하고 다른 사람 이야기도 듣고 사회적인 논의도 하고 이런 공간이 됐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확실히 수익 구조 중심으로 가면 더 인플루언서 중심의 체계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지금 약간 열려 있는 틈이, 가능성이 좀 닫히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종대> 닫히게 된다. 이거 긍정과 부정 이야기를 다 해 주시니까 제가 판단이 좀 어려운데.

◆ 홍명교>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 이광석> 그런데 이제 적어도 클럽하우스에 대해서는 저는 부정적이기는 한데 적어도 소통과 발언 문화. 우리가 이렇게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얘기하는 문화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라고 보고 싶거든요. 그런데 보면 이 클럽하우스 내에서 진상을 부리거나 스스로가 뭔가 자기 PR 하고 싶어하는 사람, 엘리트의식에 쩔어 있는 사람 그리고 마이크를 독점, 몇 분 이상 그냥 끝없이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 김종대> 꼰대 같은 사람.

◆ 이광석> 그런 것들을 스스로 그 안에서 비판하고 자정하고 이런 모습들이 굉장히 저는 상당히 긍정적이고 그리고 미국의 한 다나 보이드라는 미디어 학자가 있는데 그 사람이 맥락 붕괴, contexts collapse라는 말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었던 사회적으로 형성돼 있었던 그런 관계나 이런 것들이 안에서 마이크를 잡고 듣는 그런 과정 속에서 다 깨진다라는 얘기를 했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저는 그런 맥락 붕괴 현상이 하나의 장점이긴 한데. 아까도 계속 말씀드렸지만 이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이 과연 뭐냐. 어차피 이게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기업이고 그런 측면에서 시장에 대한 욕구, 그런 것들이 기술 모델에 반영될 수 있는 여지는 훨씬 많다 그리고 베타 버전이기 때문에. 그래서 억압적인 계기와 나름 우리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그런 대화 마당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에 같이 공존하고 있다고 보는 게 지금 초기 한 2주밖에 한국에서 많이 쓰이기로는 2주밖에 안 되거든요. 조금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이것이 하나의 열린 공간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우리한테 가져다 줄 수 있는 하나의새로운 어떤 기회의 공간이 될 건지, 집단지성을 만들 수 있는 건지 이런 점에서 조금 불확실하지만 한번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할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이광석 서울과기대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 홍명교 활동가 오늘 우리가 그동안 궁금해했던 흥미진진한 주제 잘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홍명교> 감사합니다.

◆ 이광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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