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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단체 "미얀마 사태 80년 광주와 닮은꼴…연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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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 "교류해온 미얀마 인권활동가 연락두절 상태"

■ 방송 : 전남CBS 시사프로그램 <시사의 창, 임종훈입니다.>
■ 채널 : 라디오 FM 102.1 / 89.5 (17:00~18:00)
■ 제작/진행: 임종훈 아나운서
■ 대담 : 조진태 상임이사 (5.18기념재단)

 


◇임종훈>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월 단체들이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국민을 향해 연대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번 연대에 함께한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조진태> 예. 안녕하세요.

◇임종훈> 네. 먼저 간략히 이번 미얀마 쿠데타 상황 정리를 해주시죠.

◆조진태> 그러니까 지금으로 보면 작년이 되는 셈인데요. 아웅 산 수 치(Aung San Suu Kyi)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 당이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서 민주주의를 더 진행할 그런 기회를 맞이했었는데, 미얀마 군부가 동의하지 않고 바로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죠. 미얀마 군부는 아웅 산 수 치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이 이미 국정의 깊이 또 주도적으로 이끌어왔음에도 미얀마의 어떤 특별한 그 헌법체계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미얀마 정치에 관여를 해왔던 그런 세력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이제 완벽한 민간 정부로 정권이 이양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여기에 군부가 마지막까지 자신의 권력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사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임종훈> 지금 뉴스에서는 미얀마 민주화 인사가 숙청당하고 있다, 지금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5·18기념재단은 꾸준하게 미얀마 민주화 인사에 관심이 좀 있지 않았습니까?

◆조진태> 그렇습니다. 이제 알려졌다시피 아웅 산 수 치 여사에게 광주인권상을 2004년도에 수여한 바가 있었고요. 그리고 2007년도 미얀마가 민주주의 과정에서 굉장히 큰 민주화 시위가 있었는데, 이 시위를 주도했던 '민꼬나잉(Min Ko Naing)'이라고 하는 당시 청년 지도자였는데요. 민꼬나잉에게도 광주인권상을 수여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미얀마 민주주의 민족동맹 한국지부도 결성이 돼 있었는데요. 여기 주요 활동가들과 연대하면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지와 연대를 해왔었죠.

◇임종훈> 지금 미얀마 상황 들어보면 사상자도 나오고 인터넷까지 끊겼다 이런 말까지 나오는데, 연락을 해보시면서 현지 상황 좀 파악하고 계세요?

◆조진태> 예. 말씀하셨다시피 민꼬나잉 같은 경우도 지속적으로 소통을 하고 있었는데요. 최근에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그리고 우리 5·18기념재단은 미얀마의 인권활동가들이 매년 5월이면 광주에 와서 다양한 아시아 인권활동가들과 소통을 하기도 하고, 상호활동을 교류하는 광주 아시아 포럼을 개최해왔었는데 거기에 참여한 그 활동가들과도 유무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락을 해왔는데 상황이 좀 여의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현지 상황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데는 조금 현재로써는 애로사항이 있는 상황이죠.

◇임종훈> '그동안에 연대해오고 소통했던 모든 인사의 연락이 끊긴 상태다'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거예요.

◆조진태> 예. 그렇습니다.

◇임종훈> 예. 지금 이번 쿠데타, 군정에서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 5월단체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조진태> 군부 쿠데타입니다. 군사권위주의 군사주의 체제로 회귀하는 시도에 다름 아니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임종훈> 예.

◆조진태> 어렵사리 민주주의 이행과정에서는 반드시 민간이 말하자면 정당한 헌법체제에서 민주화 과정을 이끌어가는 게 저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한편으로는 미얀마는 독립 이후부터 오랜 세월 군부가 통치를 해오면서 숱한 반인권 통치를 해왔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을 종식하는 의미에 있어서도 상당히 민주주의와 선거의 확실한 절차적 민주주의의 보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일거에 물거품이 될 상황에 놓여 있기도 하죠. 다만 이번 상황은 예전에 군부가 강압적으로 정권을 지배하던 때하고는 양상이 다릅니다.

미얀마 국민들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이제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라고 하는 그런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그렇기 때문에 '군부에 의한 지난 체제로의 회귀'. 이 부분은 저는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낙관을 해봅니다.

◇임종훈> 지금 미얀마 내에서는 권력의 민정 이양을 위해 험난한 과정을 겪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 텐데. 현재 미얀마 상황이 5·18 민주화운동과 좀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공통점이 좀 많다고 보세요?

◆조진태> 그렇죠. 박정희 군부독재를 끝낸 게 1979년 10·26이었고, 그리고 대한민국은 이제 그야말로 민주화의 봄을 기대하면서 많은 국민이 들떴었죠. 그런데 그 민주주의의 열망을 짓밟고 등장한 것이 전두환 일당의 또 다른 군부 쿠데타였죠.

그런 것처럼 미얀마도 어렵사리 군사주의 체제를 종식시키면서 민주주의를 이행할 여러 가지 헌법적 권리를 국민들이 보장받으면서 갈 수 있는 그런 과정을 밟아가고 있었다고 봅니다. 점진적이었지만.

그런데 그 부분을 다시 군부가 총칼을 동원해서 권력을 재장악하려고 했던 이런 양상을 보면 대한민국 80년 역사와 매우 닮은 꼴이라고 볼 수 있겠죠.

◇임종훈> 네. 지금 5월단체에서는 연대의 목소리를 냈는데 일각에서는 "아니, 미얀마에서 벌어진 일을 왜 우리나라에서 난리냐" 뭐 이런 목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5·18 당시에 좀 외국인들의 도움이 컸었죠?

◆조진태> 그렇죠. 그리고 1980년 5월 해외에서는 가장 먼저 지지와 연대 그리고 전두환 일당에 항의하는 그런 시위 등을 벌려 왔었죠.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 독일 세계 각국의 우리 한국 동포들이 우선적으로 나섰고요. 그리고 세계 양심적인 종교인들이 그것을 통해서 많은 인사가 항의를 하고 한국 5·18 참혹한 현장과 상황을 염려하고 그리고 광주시민들의 저항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왔었죠.

그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 역시 특히 광주와 전남지역의 우리 시도민은 그런 상황을 돌이켜볼 때 이건 남의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아시아의 이웃나라잖아요. 또 21세기 지금 상황은 세계화가 거의 전세계적으로 확산돼 있지 않습니까? 일상생활 곳곳이 그야말로 세계적으로 연대가 돼 있죠.

특히 SNS는 실시간으로 우리가 서로 대화를 나누고 상황을 볼 수 있는 상황까지 돼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봤을 때 특히 인권 문제에 있어서는 민주주의가 연관해서는 우리가 무엇보다 아무도 관심을 기울여야 될 사안이죠. 인권이 확정돼야만이 이 지구사회에서 우리 인류들이 훨씬 더 평화롭게 살 가장 우선적인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마땅하게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임종훈> 남의 일이 아니다. 뭐 이렇게 좀 봐야 될 것 같고. 그래서 지금 미얀마 국민과 연대의 목소리를 내신 거예요. 구체적인 계획 가지고 계십니까?

◆조진태> 우선 입장을 표명했고요. 그리고 이제 광주인권상을 수상하신, 아시아 여러 각국에서 활동을 전개하는 인권상 수상자들과 함께 강력한 항의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고요. 이게 말하자면 1차적으로 중요한 외교적 압력을 가하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우리 입장을 미얀마 대사관에 전달도 하고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이제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서 미얀마에 민주화 시위를 지지 연대하는 그런 다양한 SNS 방식을 촉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요. 아울러서 현지 상황을 물질적으로 지원할 방법도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모금을 한다든지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그런 다양한 방법들을 좀 강구해서 우리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또 대한민국에 있는 그리고 세계 특히 아시아의 시민사회단체, 인권단체와 함께 지지 연대 방안을 지금 강구할 생각입니다.

◇임종훈> 네. 이사님 지금 한 1분 정도 남았는데요. 제가 이거 한번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최근에 민주운동가이자 통일운동가인 백기완 선생 별세를 하셨고요. 5·18 당시 가두 방송을 했던 전옥주 여사께서도 어제(16일) 별세를 하셨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민주화 기억하시는 분들 하나 둘 떠나고 계신데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5월 정신 뭐라고 보세요?

◆조진태> 참혹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그런 상황은 이후에도 올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또 닥칠 수가 있는데 그럼에도 그 참혹한 상황에 맞서 싸웠던 당시의 용기.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 타인의 고통, 이웃의 고통, 옆에 있었던 사람들의 고통은 바로 나의 고통이라고 하는 이런 공감능력 연대의 감정 이런 것들이 어느 시대가 오든 간에 굉장히 소중한 인간 본연의 존엄성과 직결된다고 보기 때문에요. 5·18광주, 그리고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고 하는 노래를 통해서 우리가 그런 공감감정을 놓치지 않고 계속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갔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가져봅니다.

◇임종훈> 네. 민주주의는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침묵할 수 없다. 이런 입장이셨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진태> 예. 고맙습니다.

◇임종훈> 지금까지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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