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인 KT 위즈 소형준(왼쪽). KT 위즈 제공
지난 시즌 KT 위즈에 입단한 투수 소형준(20)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고졸 출신으로 곧바로 선발 자리를 꿰찬 소형준은 26경기 13승 6패 92탈삼진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하며 팀의 첫 포스트시즌 진출과 정규시즌 2위를 이끌었다. 2020년 프로야구 신인왕도 그의 몫이었다.
특히 어떤 상황에도 표정 변화 없이 마운드를 지킨 소형준의 모습에 팬들과 동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스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라는 호평도 이어졌다.
신예 소형준이 레전드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지도를 받을 기회가 생겼다. 선 감독은 17일 오전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훈련 중인 KT 1군 스프링캠프를 찾았다. KIA 타이거즈 시절부터 막역한 후배 KT 이강철 감독의 초청으로 성사된 자리였다.
하지만 갑작스런 강풍으로 투수조의 훈련이 취소됐다. 선 감독은 선수단과 간단한 인사만 나눈 채 다음 훈련을 기약했다. 선 감독은 오는 23일까지 KT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소형준은 이날 오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선 감독에게 궁금한 점이 있는지에 대해 '멘탈(정신)' 부분을 언급했다. 그는 "기술적인 것은 당장 수정하기 힘든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대단하신 선배님이 현역 시절 어떻게 생각하고 공을 던졌는지 가장 궁금하다"고 대답했다.
이어 "프로 선수는 다들 어느 정도 기술이 있다. 결국 멘탈에서 갈린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부분을 물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선 감독이 언론을 통해 그를 베테랑 선수 같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좋게 봐주시는 것에 대해 영광스럽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소형준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작은 변화를 주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은 초반보다 후반에 볼 스피드가 떨어졌다"며 "힘을 키우는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시즌 운동 방법도 수정했다. 그는 "작년 스프링캠프 때는 그냥 웨이트만 했는데 올해는 기능 운동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목표에 대해 소형준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마무리하는 것"이다며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것이 큰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