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당구(PBA)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왕중왕전이 펼쳐진다. 당구 종목 사상 최대 상금이 걸린 무대다.
PBA는 15일 "오는 25일부터 10일간 'SK렌터카 PBA-LPBA 월드 챔피언십 2021'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월드 챔피언십에 나설 상위 랭커 남자부 32명, 여자부 16명 선수도 확정됐다.
총상금 5억5000만 원은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남자부는 우승 상금이 3억원, 여자부는 1억 원에 달한다. 역시 당구 사상 최대 우승 상금이다.
올 시즌 왕중왕전 대회답게 최고의 선수들만 출전한다. 2020-2021시즌 1~5차 정규 투어 상금 랭킹 상위 선수만 나선다. 상금 랭킹이 같을 경우 랭킹 포인트 순, 투어 참가 횟수가 많은 순, 시즌 이닝 평균 득점, 시즌 하이런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PBA(남자부)는 14일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2021' 우승을 차지한 '그리스의 괴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TS·JDX)를 비롯해 'TS샴푸 PBA 챔피언십 2020' 우승자이자 상금 랭킹 2위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역대 최다 4번째 결승 진출 기록을 세운 강민구(블루원리조트)와 'PBA TOUR 제3차전 NH농협카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서현민(웰컴저축은행)도 토종의 자존심을 건다.
아쉽게 왕중왕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실력자도 눈에 띈다. 올 시즌 3차전부터 나선 '아마추어 최강' 조재호(NH농협카드)는 출전 횟수 자체가 적었고, 지난 시즌 랭킹 1위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는 올 시즌 부진으로 상금 랭킹에서 밀렸다. PBA 팀 리그 주장 중에서는 정경섭(TS·JDX)이 유일하게 파이널 진출이 무산됐다.
LPBA(여자부)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최근 프로 최초로 3연속 우승과 최다인 4승을 달성한 이미래(TS·JDX)가 내친 김에 왕중왕전 우승까지 도전한다. 이미래에게 잇따라 막힌 '포켓볼 여제' 김가영(신한금융투자)도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설욕을 노린다. 직전 대회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캄보디아 김연아' 스롱 피아비와 '당구 얼짱' 차유람(웰컴저축은행), '아마 최강' 김민아(NH농협카드)는 대회 진출이 무산됐다.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 스폰서인 SK렌터카 소속 선수들도 자존심을 걸고 나선다. 팀 주장 강동궁과 에디 레펜스, 여자부 통산 3승의 임정숙이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의 사회적인 분위기를 감안해 집합 행사의 기본 수칙을 철저히 이행해 치러진다. 오는 25일부터 3월 6일까지 서울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전 경기가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