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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으로 흔들리는 V-리그 순위권, 끝날때까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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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논란으로 출전이 정지된 OK금융그룹 송명근과 심경섭.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V-리그 순위싸움이 학교폭력 논란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5라운드 막바지에 접어든 V-리그는 오는 20일(여자부)과 21일(남자부) 6라운드를 시작한다.

남자부는 역대급 순위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선두 대한항공(승점55)에 이어 KB손해보험(승점50), OK금융그룹(승점48), 우리카드(승점48), 한국전력(승점46)이 한 자릿수 승점 차로 붙어 있다. 경기마다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살얼음판.

변수는 OK금융그룹이다.

최근 OK금융그룹의 송명근과 심경섭은 학창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논란이 일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지난 14일 "당사자인 송명근, 심경섭은 과거의 잘못에 대해 진정성 있게 책임지고 자숙하고 반성하는 의미에서 앞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을 감독을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레프트 공격수 두 명이 빠지는 OK금융그룹은 봄 배구를 위해 3위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대체 선수가 많은 OK금융그룹이지만 주전 레프트의 이탈에 고심이 크다. 외국인 선수 펠리페와 함께 팀의 쌍포였던 송명근은 경기 때마다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리를 거들었지만 이제는 대체할 선수를 찾아야 한다. 정규시즌 종료를 7경기 남겨 둔 OK금융그룹은 오는 18일 홈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첫 시험대에 오른다.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가운데). 한국배구연맹 제공

 


'배구 여제' 김연경의 합류로 정규시즌 우승을 노렸던 흥국생명도 학교폭력 문제로 위기에 빠졌다.

흥국생명의 쌍둥이 이재영·이다영 자매도 학창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결국 흥국생명은 15일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주전 레프트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이 나란히 빠진 흥국생명은 선두 유지에 적신호가 켜졌다. 학교폭력 논란 후 이재영과 이다영이 결장한 지난 11일 도로공사전에서 흥국생명은 일방적인 셧아웃 패를 당했다. 이날 흥국생명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봄 배구는 갈 수 있지만 정규리그 우승은 불확실하다. 2위 GS칼텍스(승점45)는 승점 5 차로 흥국생명(승점50)을 쫓고 있다. 6라운드 종료까지 흥국생명은 7경기, GS칼텍스는 6경기를 남겨 뒀다. 최근 3연패에 빠진 흥국생명이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정규리그 우승은 GS칼텍스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흥국생명은 오는 16일 홈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한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전 전승을 거뒀지만 이날 경기는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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