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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은 거들 뿐이라고?" 그리스 괴인, PBA 또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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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도코스타스가 14일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2021'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PBA

 

'그리스 괴인'이 2년 만에 프로당구(PBA) 투어 두 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누적 상금 1위에 오르며 PBA를 정복하고 있다.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TS·JDX )는 14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2021' 남자부 결승에서 강민구(블루원리조트)를 제쳤다. 세트 스코어 4 대 1(15-9 13-15 15-9 15-0 15-11) 승리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1개월 만에 거둔 두 번째 우승이다. 카시도코스타스는 PBA 출범 대회였던 2019년 6월 'PBA 투어 개막전 파나소닉 오픈'에서 PBA 투어 초대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PBA 투어 최다승 타이를 이뤘다. 카시도코스타스는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과 통산 2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통산 누적 상금에서는 당당히 1위로 올라섰다. 카시도코스타스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 원을 더해 총 2억5650만 원으로 쿠드롱(2억4950만 원)을 제쳤다. 올 시즌 상금에서도 1억3500만 원으로 쿠드롱(1억2750만 원)에 앞선 1위다. 이번 대회 4강에서 카시도코스타스는 쿠드롱을 넘어 결승에 오르기도 했다.

카시도코스타스는 이번에도 강민구를 이기고 우승하는 인연을 이었다. 초대 대회 결승 당시 카시도코스타스는 강민구에 4 대 3 신승을 거뒀다. 강민구는 역대 최다인 4번의 결승 진출 기록을 세웠지만 모두 준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카시도코스타스의 신중한 경기 모습. PBA

 

특히 난관을 이겨내고 또 다시 우승을 거둬 의미를 더했다. 카시도코스타스는 2001년부터 세계주니어선수권 3연패, 2003년부터 2년 연속 세계선수권 준우승과 2009년 우승까지 이뤘다. 그러나 신경계 손상으로 오른손을 사용하지 못하자 왼손으로 전향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2018년 서울당구월드컵 준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2019년 PBA에 진출해 또 다시 전성기를 연 것이다.

이날 결승에서도 카시도코스타스는 특유의 침착하고 정확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특히 세트 스코어 2 대 1로 앞선 4세트가 압권이었다. 초구 스리 뱅크샷을 시작으로 난구를 척척 풀어내는 등 폭풍 13점을 몰아치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2이닝 만에 15점에 선착한 카시도코스타스는 5세트 0 대 7까지 뒤졌지만 강한 뒷심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와 함께 카시도코스타스는 우승자로서는 최초로 웰뱅톱랭킹 상금까지 받아 기쁨이 더했다. 카시도코스타스는 PBA 64강전에서 이닝 평균 득점 2.667을 기록해 상금 400만 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경기 후카시도코스타스는 "기쁘다"면서 "매우 중요했던 경기라 이제야 마음을 내려 놓을 수 있을 거 같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일까지만 기뻐하고 팀 리그 포스트시즌을 위해 집중하겠다"며 에이스다운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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