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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학폭' 이재영· 이다영에 무기한 출전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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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구단 통한 공식 사과 이어 자체 징계 결정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돼 이를 인정한 이재영과 이다영의 소속팀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연합뉴스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흥국생명)이 사실상 V-리그 코트를 떠나게 됐다.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은 15일 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진 이재영과 이다영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흥국생명뿐 아니라 여자배구대표팀의 주전 선수로 활약 중인 이재영과 이다영은 최근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됐다. 이에 이재영과 이다영은 자신들의 학교 폭력 사해 사실을 인정하고 자필 사과문까지 공개했다.

이에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의 자체 징계를 결정했다. 사실상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더는 V-리그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는 의미다.

다만 이재영과 이다영은 흥국생명과 계약이 만료되는 경우 다른 팀 소속으로 V-리그에 출전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흥국생명은 2019~2020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재영, 이다영과 계약했다.

하지만 학교 폭력 가해자의 공개적인 사회 활동을 금지해야 한다는 대중의 의견이 최근 우리 사회에 지배적이라는 점에서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나서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흥국생명 또는 다른 팀 소속으로 V-리그에 출전하는 경우 배구팬은 물론, 사회적 비난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피해자들께서 어렵게 용기를 내어 피해 사실을 밝혔다. 피해자분들께서 겪었을 그간의 상처와 고통을 전적으로 이해하며 공감한다"며 "이번 일로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이어 "학교 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두 선수는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를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징계 배경을 소개했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배구단 운영에서 비인권적 사례가 없는지 스스로를 살피고 선수단 모두가 성숙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는 흥국생명은 "이번 일로 상처받은 피해자와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재차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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