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와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도전의 꿈을 이룬 양현종. 사진=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텍사스와 계약을 통해 미국 진출의 꿈을 이룬 양현종(33). 일단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팀 상황을 보면 충분히 빅리그 승격을 노려볼 만하다.
텍사스 구단은 13일(한국 시간) 양현종을 비롯해 내야수 브록 홀트, 포수 존 힉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합류한다.
MLB 홈페이지는 양현종의 계약 규모도 전했다. MLB 홈페이지는 "구단 소식통에 따르면 양현종은 빅리그로 승격될 경우 연봉 130만 달러(약 14억4000만 원)를 받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로 55만 달러를 더 받는다"고 밝혔다. 최대 185만 달러(약 20억5000만 원)의 조건이다.
또 MLB 홈페이지는 양현종의 경력도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했다. "KBO 리그에서 14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 3.44에 20승 6패를 기록한 2017년 KBO 리그 올해의 투수였다"고 전했다.
MLB 홈페이지는 "양현종은 지난해 11승 10패를 기록했고 172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면서 "MLB의 단축된 일정 때문에 양현종의 이닝은 지난 시즌 텍사스의 어떤 투수보다도 훨씬 많다"고 주목했다. 이어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기회를 얻을 것"이라면서 "텍사스 선발 로테이션이나 불펜에 깊이를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년 전 텍사스가 영입할 수 있었던 배경도 설명했다. MLB 홈페이지는 "텍사스는 2014시즌 뒤 양현종의 비공개 경쟁 입찰에 참여했지만 그는 한국에 잔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014시즌 뒤 양현종은 KIA의 허락 하에 이적료를 받고 해외에 진출할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연봉 150만 달러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에 KIA는 헐값에 에이스를 보내지 않겠다며 양현종을 잔류시켰다.
7년이 지나 양현종은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KIA의 구애에도 미국 진출을 추진했다. 결국 다시 텍사스의 부름을 받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감수하면서까지 빅리그 입성의 꿈에 도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