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91포인트(0.52%) 오른 3,100.5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46포인트(0.11%) 오른 3,088.13에서 출발해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에 상승 폭을 키웠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된 이후 국내 주식시장을 떠났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백신개발과 달러약세 등 우호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잇따르고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과 11월 국내 주식을 각각 1조 3580억원과 6조 1250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실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바이드 대통령 당선으로 약달러 장세가 본격화된 12월에는 오히려 국내 주식을 2조 6880억원 순매도했다.
그리고 외국인은 올해 1월에도 국내 주식 2조 6500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2달 연속 매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약달러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 개선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랐지만 현실은 정반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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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해 초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이후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박스권 탈피를 위해서는 외국인의 귀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3월 이후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최근 급격히 꺾인데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이 투자 비율 조정과 펀드자금 유출 등을 이유로 연일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 지수 흐름을 살펴보면 상승세가 한풀 꺾인 지난달 11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지수가 오른 반면, 순매도를 기록한 날은 지수가 하락했다.
개인과 기관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일종의 지수 등락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외국인 역시 매도 우위에 있는 만큼 10일 종가기준 지수는 고점 대비 100포인트 이상 하락한 상태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위원은 "IT.반도체 등 일부 업황회복이 빠른 쪽에는 외국인이 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업종 등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전체적으로 매도 우위에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다 미국 증시 상황이 워낙 좋아 굳이 위험부담을 안고 이머징마켓에 눈을 돌리지 않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다만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국가가 한국,대만 정도인 만큼 결국 실적 장세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인도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