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기]"특이한 오디션" "공감이 매력"…'싱어게인'이 사랑받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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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땐 잘나갔지만 잊힌 가수, 세상이 알아보지 못한 무명 가수의 '이름 찾기' 오디션
숫자 'OO호'로 불리다가 탈락 후에야 이름 공개되는 방식
다양한 연령대와 음악 스타일 포용한다는 점에서 강점 갖춰
시니어-주니어 심사위원과 MC 이승기의 따뜻하면서도 포용적인 태도 눈길

지난해 11월 시작해 8일 종영한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은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무명 가수들에게 도전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사진은 결승전에 진출한 톱6. 왼쪽부터 이정권, 이소정, 이승윤, 이무진, 요아리, 정홍일. '싱어게인' 캡처
'슈가맨', '히든싱어', '팬텀싱어', '비긴어게인', '슈퍼밴드' 등 음악 프로그램 명가로 꼽히는 JTBC가 또 하나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성공시켰다. 노래는 너무나 잘 알려졌지만 정작 가수는 무명이라든지, 노래도 가창자도 주목받지 못했거나, 한땐 잘나갔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모든 '이름 없는 이들'의 이름을 찾아준다는 독특한 기획 의도는 시청자들에게 통했다.

오수경 대중문화 칼럼니스트는 '무명 가수'라는 콘셉트가 프로그램을 향한 궁금증을 자극했다고 밝혔다. 오 칼럼니스트는 "'무명의 가수'라고 하니 호기심이 생겼다. 물론 무명의 기준이 무엇인지에 따라 다소 논쟁적일 수는 있지만, 이름보다는 음악을 앞세울 수 있었던 포맷이었던 것 같아 흥미로웠다"라고 말했다.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이들의 면면은 가지각색이었다. '슈퍼스타K', 'K팝스타', '스타 오디션-위대한 탄생', '보이스 코리아', '팬텀싱어' 등 오디션 출신 참가자부터 인기곡을 보유한 걸그룹과 얼굴 없는 가수 등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인디, 포크, 록, 헤비메탈, 발라드, 댄스 등 참가자들의 주 장르도 다채로웠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굉장히 특이한 오디션이다. 보통 오디션은 대부분 비슷한 장르로 구획되거나 힙합이면 힙합, 아이돌이면 아이돌 등 이렇게 비슷한 위치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것이 공정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같은 부류 안에 있으니까. 그런데 '싱어게인'은 결승전에 선 참가자만 봐도 면면이 다양하다"라고 평했다.

무명 가수들에게 한 번 더 노래할 기회를 준다는 콘셉트의 오디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다양한 출연자를 포용할 수 있었던 점이 '싱어게인'의 강점으로 꼽힌다. JTBC 제공
정 평론가는 "우승한 이승윤씨는 포크에서 시작해 자기만의 색깔로 나간 분이고, 이무진씨는 포크 스타일, 정홍일씨는 헤비메탈이다. (스타일이) 겹치는 분이 없다. 이게 핵심이자 매력이 아니었나 싶다. 예를 들어 트로트 오디션이라면 거의 트로트만 나오는데 '싱어게인'은 '다시 부른다'라는 콘셉트 아래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안에 들어오는 가수들의 출신 성분도 다양해서, 여러 장르를 한 무대에서 보는 공연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것은 결국 얼마나 들을 만하고 볼 만한 무대를 만들어 내느냐인데, '싱어게인'은 심사위원단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수준 높은 무대로 초반부터 화제 몰이를 했다.


초대 우승자가 된 30호 가수 이승윤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치티 치티 뱅뱅'(Chitty Chitty Bang Bang), '게인 주의', '소우주', 누구 허니(30호 이승윤-63호 이무진)의 '연극 속에서', 29호 정홍일의 '못다핀 꽃한송이' 등의 무대는 9일 네이버TV 기준 누적 조회수 50만 회를 넘기며 인기를 끌었다.

63호 가수 이무진의 '누구 없소', 55호 가수 하진의 '위 올 라이'(We All Lie), 59호 가수 크레용팝 초아의 '빠빠빠'도 '싱어게인'의 화제성을 높이는 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싱어게인'은 시니어, 주니어 심사위원으로 구성돼 있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선희, 이승기(MC), 송민호, 김이나, 김종진, 규현, 이해리, 유희열, 선미. '싱어게인' 캡처
'싱어게인' 무대에 관해 정 평론가는 '쇼(show)적인 요소'가 많이 녹아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싱어게인'은 '슈가맨' 제작진이 한 것이라서 그런지 쇼적인 색깔이 많이 묻어있다. 음악을 들려주고 보여주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포인트를 잡아나가 스토리텔링 하는 방식인데, '싱어게인'은 오디션 형태를 띠면서도 쇼적인 요소가 강해서 무대에 서는 이들의 캐릭터를 살리는 연출을 했다"라고 말했다.

"특이한 오디션"으로 설명된 '싱어게인'의 특성은 심사위원단과 MC에게서도 묻어났다. 어쩔 수 없이 매회 탈락자가 나와야 하는 시스템이었음에도, '싱어게인'은 출연자 간의 경쟁이나 승패의 냉엄함을 강조하지 않았다.

오 칼럼니스트는 "'싱어게인의 최대 매력은 '공감'이 아닐까 싶다. 매주 탈락자가 발생하고 1등을 정해야 하기에 냉정할 수밖에 없는 오디션의 세계에서 기존 오디션 흐름과는 다른 결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MC 이승기씨는 기계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기꺼이 출연자들의 '팬'이 되어주는 역할을 했다. 심사위원단도 평가자보다는 선배 혹은 동료 뮤지션으로서 조언하고 격려했던 게 오디션의 긴장을 유지하면서도 '무명' 가수들을 응원하며 볼 수 있게 하는 힘이 아니었다 싶다"라고 부연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싱어게인' 톱6 요아리, 이무진, 이소정, 정홍일, 이정권, 이승윤. '싱어게인' 캡처
'다시, 보기'는 CBS노컷뉴스 문화·연예 기자들이 이슈에 한 걸음 더 다가가 현상 너머 본질을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발빠른 미리 보기만큼이나, 놓치고 지나친 것들을 돌아보는 일은 우리 시대의 간절한 요청입니다. '다시, 보기'에 담긴 쉼표의 가치를 잊지 않겠습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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