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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골밑 부활' KCC, 우승 위한 고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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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타일러 데이비스(34번)가 8일 삼성과 원정에서 아이재아 힉스의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KBL

 

프로농구 전주 KCC가 정규 시즌 우승을 향한 고비를 넘었다. 12연승 뒤 다시 찾아온 2연패에서 벗어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KCC는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원정에서 88 대 83으로 이겼다. 3쿼터까지 9점 차로 뒤졌지만 4쿼터 역전을 이뤄냈다.

이날 경기 전 KCC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언급했다. 연승 기간 다소 무리를 했다는 분석이다. 전 감독은 "더 욕심을 부리다 화를 당한 것 같다"면서 "5~7경기 정도 선수들을 무리하게 가동했다가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온 게 아닌가 생각하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KCC는 지난달 21일까지 파죽의 12연승으로 단독 1위를 질주했다. 그러다 24일 서울 SK와 홈 경기에서 일격을 당했고, 이후 당시 최하위였던 원주 DB에도 덜미를 잡혔다. 이후 2연승으로 다시 일어나나 싶었지만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에 패배했다. 이날 삼성전까지 졌다면 시즌 팀 최장 타이인 3연패에 빠지는 셈이었다.

때문에 전 감독은 "전반 10명을 돌려 쓰면서 체력적인 안배를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후반에 골밑 우위를 통해 승부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KCC는 이날 전반을 삼성의 페이스에 끌려다녔다. 이적생 김시래를 앞세운 삼성은 빠른 공격과 외곽포로 전반을 51 대 42로 앞섰다. KCC는 체력 저하 때문인지 3점슛 성공률이 31%(16개 중 5개)에 머물렀다.

하지만 후반, 특히 4쿼터 힘을 냈다. 타일러 데이비스(208cm)가 8점을 몰아치며 골밑을 장악했고, 삼성의 수비가 헐거워진 외곽에서는 김지완이 중요할 때 3점포 2방을 꽂았고, 정창영도 거들었고, 막판 송교창까지 쐐기 3점포를 터뜨렸다.

결국 KCC는 골밑 우위를 앞세워 역전승을 일궈냈다. 4쿼터만 KCC는 리바운드에서 11 대 4로 앞서며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이날 승리로 KCC는 26승 12패로 2위 현대모비스(23승 15패)와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데이비스가 양 팀 최다 21점 13리바운드, 라건아도 18점(4리바운드)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전창진 감독은 "초반 수비가 안 돼서 흐름이 안 좋았는데 라건아가 3쿼터 잘 좁혀줬고 타일러까지 어느 정도 득점을 해줘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1위 팀이 체력 문제와 자신감 결여를 얘기하는 게 어울리지 않지만 한 고비를 넘긴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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