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 통계청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지난해 소비재 국내공급이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0년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재 국내공급은 2019년보다 0.3% 줄었다.
소비재 국내공급이 전년보다 감소하기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 김보경 산업동향과장은 "휴대전화와 의류,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소비재 국내공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본재 국내공급이 7.5% 늘면서 지난해 소비재와 자본재를 합친 최종재 국내공급은 2019년 대비 2.8% 증가했다.
광공업 및 다른 산업의 원재료나 연료, 부품 등으로 투입되는 중간재 또한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2분기 -4.5%, 3분기 -0.2%, 4분기 -1.1%…세 분기 연속 감소도 처음
지난해 중간재 국내공급은 2019년보다 3.4%나 줄었는데 이는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앞서 전년 대비 중간재 국내공급 감소는 직전 연도인 2019년과 그 바로 전 해인 2018년 두 차례 있었는데 감소율은 각각 0.7%와 0.2%였다.
김보경 과장은 "지난해 4분기 수출이 살아나지 않았다면 중간재 국내공급 연간 감소 폭이 훨씬 커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재와 중간재를 더한 제조업 전체 국내공급도 2019년보다 0.9% 줄면서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은 2018년 -0.7%, 2019년 -0.8% 등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2019년 4분기 대비 1.1% 감소하면서 앞서 2분기와 3분기에 이어 처음으로 세 분기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분기별 제조업 국내공급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2분기 -4.5%로 급감했다가 3분기에 -0.2%로 감소 폭이 많이 줄었는데 4분기에 다시 커졌다.
하지만 통계청은 "4분기 감소 폭이 확대된 이유는 추석 연휴로 조업일 수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