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국회사진취재단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국민의힘 나경전 전 의원이 결혼과 출산 보조금 공약을 둘러싼 논쟁을 벌였다.
박 전 장관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의 '1억1700만원 보조금 혜택' 공약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아무런 근거 없이, 이유 없이 마구 국가가 돈을 퍼주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전 장관은 "결혼이나 출산 문제를 어떤 돈과 연결하는 것은 동의하기 힘들다"며 "도시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고 또 출산해서 아이를 더 기르기 쉽게 해주고 하는 방식으로 접근을 해야된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그러자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달콤한 표현이 아니다"며 "박영선 후보는 '달나라 시장'이 되려고 하느냐"고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젊은세대가 꿈을 포기하는 도시야말로 미래가 없는 도시, 전혀 즐겁지 않은 도시"라며 "마음껏 결혼하고 출산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서울에서 독립해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으면 총 1억17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주겠다"고 공약을 냈다.
나 후보가 밝힌 보조금 혜택은 연소득 7천만원 미만인 39세 미만 청년, 혼인 기간 7년 이내 신혼부부,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 등에 각각 연 3%의 대출 이자를 3년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자 지원 규모를 단순 합산하면 총 9년간 1억1700만원이 된다는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