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김용범(왼쪽) 제1차관이 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기획재정부 김용범 제1차관이 이른바 '동학개미'의 집단적인 반공매도 움직임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2일 김용범 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시장참가자들의 군집행동 파장을 예의주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다수의 시장참가자가 실시간으로 투자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디지털 거래 환경에서 군집행동이 빈번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차관은 최근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게임스탑 사태'를 언급했다.
게임스탑 사태는 공매도 기관투자자 세력과 공매도에 반대하는 개인투자자들 간 '전투'가 벌어져 기관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사건이다.
김 차관은 미국 증시 불안 요인으로 게임스탑 사태를 일으킨 '개인투자자들의 집단행동' 즉, 군집행동을 꼽았다.
"군집행동으로 기관투자자들의 공매도 포지션이 높은 일부 종목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매도 손실 우려가 제기된 점이 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김 차관은 "게임스탑 등 일부 종목을 둘러싸고 벌어진 사태는 시장참가자들의 군집행동이 시장의 변동성을 높인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증시 변동성 확대 책임을 공매도에 반대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돌리는 듯한 김 차관의 발언에 동학개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국내 증시에서도 공매도 잔고 비율이 높은 셀트리온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동학개미의 집단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국내 개인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지난 1일 "게임스탑 전투 방식을 따라 반공매도 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투연은 특히 "국내 공매도 잔고 1위 종목인 셀트리온 주주연합과 연대 투쟁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