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설치한 챔피언스필드 불펜. 연합뉴스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켠다.
구단들은 2월 1일부터 국내 각지에서 2021시즌을 대비하는 스프링캠프 훈련에 들어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 구단은 국내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가장 관심을 끄는 구단은 다음 달 매각되는 SK 와이번스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2월 23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뒤 3월 중으로 새 구단을 출범할 예정인데, SK 구단은 계약 전까지 기존 이름으로 활동한다.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 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년 스프링캠프 훈련은 SK가 기존 구단명으로 참여하는 마지막 공식 행사가 될 수도 있다.
매각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던 구성원들은 마음을 잡고 훈련에 임할 계획이다.
김원형 SK 감독은 "가슴은 아프지만, 팬들께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훈련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SK의 마지막 훈련 모습에 관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SK 관계자는 "현재 20개 넘는 언론매체가 취재 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구단 최초로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한 한화 이글스는 경남 거제 하청스포츠타운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에 들어간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코치 출신인 카를로스 수베로 신임 감독과 대럴 케네디 수석 코치,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 조니 워싱턴 타격 코치는 빅리그 시스템을 한화 구단에 접목할 예정이다.
계약이 늦어져 지난 27일 입국한 워싱턴 코치는 캠프 중반에 합류할 계획이다.
한화엔 외국인 선수 3명, 외국인 지도자 4명 등 총 7명의 외국인이 선수단에 새로 합류했다. 한화는 통역직원만 5명을 둔다.
아울러 한화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3명 모두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함께한다.
지난해 통합 챔피언 NC 다이노스는 2군 홈구장인 마산구장과 1군 홈구장인 경남 창원NC파크에서 훈련한다.
NC는 추운 날씨를 고려해 사흘 훈련-하루 휴식 일정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할 예정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유일하게 날씨 걱정이 없다.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키움은 외국인 선수 에릭 요키시와 조쉬 스미스가 아직 입국하지 않았고, 외국인 타자는 아예 영입조차 못 했다.
당분간 국내 선수들로만 스프링캠프를 진행해야 한다.
kt wiz는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훈련한다. kt는 지난해 11월 발 빠르게 움직여 좋은 시설을 갖춘 훈련지를 구했다.
KIA 타이거즈(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와 롯데 자이언츠(부산 사직구장), 삼성 라이온즈(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1군 구장을 활용한다.
두산베어스와 LG 트윈스는 2군 시설에서 훈련한다. 두산은 이천 베어스파크, LG는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1차 캠프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