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2년 내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뒤 현역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자유계약선수(FA) 이대호는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도장을 찍었다.
롯데는 29일 이대호와 계약기간 2년, 총액 26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8억원, 우승 옵션 매년 1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이대호가 해외 진출 시기를 제외하면 줄곧 한 팀에서만 활약한 롯데의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로 팬들의 성원을 받고 있고 핵심 베테랑 선수로 팀에 기여할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계약이 선수의 경력을 예우하고 존중하는 뜻이 담겼다고 설명한 롯데는 이대호가 현역 생활 마지막 시기를 순조롭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계약에서 우승 옵션이 눈에 띈다.
이대호는 구단을 통해 "2년 내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뒤 현역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라며 "팀 우승시 수령하는 1억원을 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100% 기부하는 조건의 옵션"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대호는 "팀의 우승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하겠다. 후배들을 위해 내가 가진 노하우를 모두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15시즌 동안 통산 1715경기에 나서 타율 0.309, 332홈런, 1243타점을 올린 리그 정상급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 시즌에도 110타점을 올리며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특히 통산 332홈런과 1243타점은 모두 롯데 역대 1위 기록이다.
계약이 늦어져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한 이대호는 "계약을 논의하면서 계약 규모를 두고 이견은 없었다. 만남 자체가 늦었고 은퇴 시기를 조율하느라 소식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계약을 마친 이대호는 2월1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되는 2021년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