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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벅지는 건재했다' 윤성빈 스타트 1위,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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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의 공백에도 올 시즌 6, 7차 월드컵에서 스타트 1위로 모두 메달을 따내며 건재를 과시한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의 스타트 모습. 사진=휠라

 

코로나19 공백에도 순조로운 질주를 펼치고 있는 '아이언 맨' 윤성빈(27·강원도청). 2020-2021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잇따라 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챔피언의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윤성빈은 최근 스위스, 독일에서 열린 IBSF 월드컵 6, 7차 대회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따냈다. 코로나19로 1~5차 월드컵을 결장하는 등 약 1년 동안의 실전 공백을 무색하게 만드는 기량이었다.

그동안 웨이트 훈련에 집중했던 윤성빈은 지난해 11월부터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주행 훈련으로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슬라이딩센터 역시 평창올림픽 뒤 사후 관리 문제로 2년 만에 가동된 터였다. 짧지만 알찬 훈련으로 윤성빈은 세계 정상급 기량임을 재확인했다.

특히 윤성빈은 스타트에서는 6, 7차 월드컵 모두 1위에 올랐다. 무려 63cm(24.8인치)에 이르는 엄청난 굵기를 자랑하는 허벅지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파워는 여전했다.

여기에 윤성빈의 스타트 1위를 도운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 불모지인 한국 썰매 종목을 후원하기 위해 뛰어든 국내 스포츠 용품 업체의 도움이다. 지난 2018년 12월부터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과 공식 후원 협약을 맺은 휠라(FILA)다.

유니폼과 신발 등 전 세계 썰매 종목 용품을 공급하던 글로벌 브랜드 A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해당 종목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까지만 공급하고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 무엇보다 장비가 중요한 썰매에서 한국 선수단도 곤란에 빠질 수 있었다. 이에 휠라는 경제성 유무를 떠나 대승적 차원에서 한국 썰매를 후원하기로 하고 경기화와 유니폼 제작에 착수했다.

 

윤성빈 등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이 올 시즌 월드컵부터 착용하는 휠라 경기화. 사진=휠라

 

특히 스타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스켈레톤 경기화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테니스화, 러닝화 등의 노하우가 집약된 '휠라 글로벌 디벨롭먼트 센터(Global Development Center)'에서 만들어졌다. 휠라는 ▲트랙 노면(얼음)에 최적화된 스파이크 핀 ▲퍼포먼스 중 에너지 전달을 극대화하는 핀 플레이트 ▲스타트 탄력을 최대치로 올리기 위한 중창 플레이트 등을 집중 연구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윤성빈 등 스켈레톤 대표팀은 올 시즌 월드컵부터 휠라 경기화를 신고 출전하고 있다. 윤성빈은 "휠라에서 개발한 경기화를 신고 첫 시합에 출전해 사실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경기 뒤 초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면서 "아주 편안하고 내구성도 좋아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라고 호평했다.

휠라 윤윤수 회장이 한국 썰매 후원 결정 당시 "동계스포츠 분야 세계 최강 네덜란드 왕립빙상협회 후원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으로 최고 수준의 경기복과 용품 등을 우리 선수들에게 제공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킨 셈이다.

여기에 휠라는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목표로 기능 향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세계 최강 네덜란드 빙상팀을 후원하는 만큼 경기복 개발에서도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자동차, 항공기, 미사일 개발에 이용되는 '윈드 터널' 테스트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경기복이다.

특히 휠라는 글로벌 브랜드지만 이탈리아 본사를 한국이 인수한 만큼 국내 기업인 까닭에 한국 썰매 후원과 이번 결실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윤성빈 등 한국 대표팀은 오는 29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8차 월드컵에서 금빛 질주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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