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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저격하고 '새 인물도 없다'는 김종인,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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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자회견서 安 겨냥 "몸 달아 내색 보이는 게 안타까워"
새 인물 영입 사실상 실패 인정…기존 후보군엔 우회적으로 평가 절하
부산 신공항 논란, 다음달 1일 정책 발표 통해 수습 의지 드러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과 질의응답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자리에서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에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국민의힘이 재집권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에 재차 선을 긋고 후보들을 우회적으로 평가 절하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 신경전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김 위원장의 노림수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27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안 대표와의 단일화 협상을 일축했다. 이미 국민의힘 내부 경선이 시작된 만큼 오는 3월초 당내 후보가 선출된 이후에야 단일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려면 국민의힘 후보가 있어야 단일화를 하지 않겠냐"며 "안 대표가 몸이 달아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3월초 단일화 협상을 시작할 경우 시간이 촉박하다고 지적한 데 대해선 "일주일 정도면 단일 후보를 만들 수 있다"고 받아쳤다.

후보 단일화 협상을 두고 안 대표와 신경전이 지속되면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 특성을 고려하면 조직 기반 없인 승리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선거가 다가올수록 협상에서 안 대표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취임 후부터 '70년대생‧경제전문가' 등으로 강조해온 새 인물 영입에 대해선 사실상 실패를 인정했다. 그는 "희망사항이었지만 현재까지 (새 인물을) 제대로 찾을 길이 없다"며 "현재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봤을 때도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오세훈, 나경원 등 당내 후보들을 겨냥해 새로운 인물이 아닌 당 지도급에 있던 분들이라고만 했고, 민주당 박영선·우상호 후보에 대해선 "별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혹평을 가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자리에서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에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국민의힘이 재집권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창원 기자

 

기존 정치권을 대체할 새 인물의 등장이 실패로 끝난 가운데 자당 후보들조차 적극 띄우지 않은 셈이다. 이를 두고 최대한 정파적인 색깔에서 벗어나 정치권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는 김 위원장 특유의 스타일이 발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 한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은 단순히 야당 대표 입장이 아니라 국민 입장에서 보는 것"이라며 "무조건 자기 당이라고해서 감싸지 않고 객관적인 비판을 하다보면 중도층이 보기엔 신뢰도가 높아진다. 그 역할을 이 분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한 중진의원도 통화에서 "의도했든 안했든 결과적으로 당무감사와 조강특위에서 김 위원장은 자기 사람 심기에 실패했다"며 "지금은 오히려 편향되지 않고 욕심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은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가덕도 신공항 발언으로 논란이 된 부산시장 선거와 관련해선 톤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이 특별법 처리 등 가덕도 신공항 띄우기에 집중하자, 김 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 신설로 부산 경제가 확 달라지는 게 아니라고 언급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해당 발언에 대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지속되자, 김 위원장은 지도부와 함께 다음달 1일 부산을 방문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다음달 1일 월요일 부산에 가서 비대위를 개최해 경제를 어떻게 활성화할 건지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부산 지역구 소속인 같은당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민주당 지도부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라며 "당 지도부가 부산에서 '부산 경제활성화종합대책'을 발표한다고 한다. 지켜보겠다"고 지도부를 직격했다.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문제가 난항을 겪는 와중에 우세지역으로 꼽히던 부산까지 흔들리면서 김 위원장을 향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당내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보궐선거의 승패는 결국 '서울시장'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달렸다"며 "당 조직이 약한 안 대표는 양당 경선이 진행되는 2월을 버티기 힘들 것이다. 이 부분을 고려해 김 위원장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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