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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설 앞두고 택배노조 다시 총파업 왜?…택배사들 "대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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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일부 택배사, 분류작업 계속하라는 공문 보내"
택배사 "공문 작성도, 보낸 일도 없다" 분류작업 진실공방
소비자 피해 우려에 택배사들 "노조 가입 택배기사 전체 10% 수준"

택배기사 과로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분류작업'이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분류작업은 택배사의 책임'이라는 사회적 합의기구의 1차 합의안이 나온 지 6일만에 택배노조는 돌연 파업을 선언했다. "택배사들이 합의안을 파기했다"는 이유였다.

택배노조는 "일부 택배사가 지점에 분류작업은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며 2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전국택배노동조합원들이 27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택배사 사회적 합의 파기를 총파업 선포를 하고 있다. 전국택배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택배사들의 합의 파기가 반복되고, 이를 규제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총파업 결정을 발표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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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측은 택배사들이 지난해 10월 과로사 방지 대책 일환으로 발표한 분류인력만 투입한 뒤 더는 인력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태도라며 사실상 합의를 파기했다고 지적했다.

CJ대한통운은 4000명, 롯데와 한진은 각각 1000명의 분류인력을 오는 3월 말까지 투입하기로 밝힌 바 있다.

진경호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택배사들이 약속한 분류인력만 투입하면 책임이 끝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현재 인력으로는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을 지속해야 하는 만큼 합의안을 파기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택배사들은 "분류작업을 계속하라는 공문을 작성한 적도, 지점에 내려보낸 적도 없다"며 분류작업 공문 사태가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한 택배사 관계자는 "1차 합의문에 서명한 이후 지난 25일인 월요일에 노조에서 추가 협의를 하자고 면담 공문을 보내고 26일 오전까지 회신을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래놓고 26일 오후에 파업을 언급한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1차 사회적 합의 당시 택배 노사는 분류작업을 택배노동자의 기본 작업범위에서 제외하고 택배사가 분류작업 전담인력을 투입하며 비용을 부담하도록 했다. 택배노동자가 불가피하게 분류작업을 할 경우 수수료를 지급하도록 정했다.

택배사 관계자는 "분류인력이 부족해 택배기사가 분류작업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노조는 수수료를 얼마나, 언제, 어떻게 지급할 지를 협의해야 할 상황"이라며 "협의를 하지도 않고 파업에 나서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서울복합물류센터. 이한형 기자

 

사회적 합의기구 논의에 참여한 통합물류협회측도 "사회적 합의를 깬 적이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물류협회 관계자는 "택배 노조와 정부가 참여해 얻어낸 합의문인 만큼 택배사들이 성실하게 합의 내용을 이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택배 본사에서 영업소에 합의문을 부정하는 공문을 보냈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합의문을 어떻게 이행할 지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해 과로사 대책 발표 당시 오는 3월까지 분류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명절 전인 2월까지 완료하자는 계획이었다"며 "현재 90% 이상 분류인력이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명절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택배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소비자들의 불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직장인 정모(35)씨는 "코로나 무섭다고 명절에 시부모님이 내려오지 말라고 하셔서 고가의 선물세트를 보낼 예정인데 파업 시기와 겹치면 제품이 상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지역 카페에도 "이사 후 세탁기와 건조기를 구입했는데 파업 때문에 계속 배송이 오지 않고 있다"며 "아기 빨래가 쌓여가는데 걱정이다"라는 소비자들의 우려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파업 참여 조합원이 전체 택배 노동자 5만 4000명의 10% 수준으로 '물류대란' 수준의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택배사 관계자는 "명절 특수를 고려해 추가 인력과 차량을 배치했다"며 "대비책을 세워놓은 만큼 파업으로 인한 물류대란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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