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코로나와 함께 맞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인지 새해를 맞으면서 서로 주고 받던 덕담도 사라져버렸고,
세상은 여러 가지 일들로 더욱 어수선하기만 합니다.
백신과 관련된 논란과 염려, 일반 시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을 넘어선
경제적 위기, 대면 예배에 대한 규제와 종교 탄압 논란...
이런 혼란 속에 한 아이의 죽음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실체를 더욱 더 아프게 드러냈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무관심과 학대는
인류의 역사 속에 늘 있어왔습니다만,
사회적 약자 중에 약자인 아동들에 대한 다양한 학대는
우리 인간의 민낯입니다.
그것도 부모에 의한 자신의 자녀에 대한 학대는
이해하기 힘든 인간의 모습입니다.
이런 깨어진 세상의 원인에 대한 다양한 설명과 대안이 있어왔지만,
성경은 세상이 하나님을 거절하고 제거해버린 것이
그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합니다.
성경의 하나님은 하나님을 제거하고
이기심과 탐욕으로 깨어진 세상을 심판하고,
세상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회복을 위해
메시아이신 예수를 보내셨습니다.
이 세상에 오신 예수는 놀랍게도 자신이 그 심판을 대신 받으시고,
세상 회복의 길을 여십니다.
이 메시아 예수로 인해 드디어 하나님의 다스림과 하나님의 함께 하심이
우리 인간에게 선물로 주어졌습니다. 하나님나라가 시작된 것입니다.
깨어지고 상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해결책은
예수께서 시작하신 하나님나라였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깊은 이 해결책을 전인격적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은
하나님을 제거해버린 듯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다스림과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누립니다.
시작된 하나님나라를 살아내는 것이지요.
이 축복받은 사람들의 공동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하나님나라는 세상 회복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었고,
교회는 이 거대한 계획의 첫 수혜자요, 동시에 하나님의 동역자입니다.
김형국 목사 (나들목교회네트워크 지원센터 대표)
교회는 단지 천국 입장권을 손에 쥔 사람들의 천국행 대합소도 아니요,
이 깨어지고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자신의 복락을 비는 곳도 결코 아닙니다.
교회는 하나님나라로 초대되어,
이 깨어진 세상을 회복하는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
그들의 공동체입니다.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학대로부터
어수선하고 혼탁한 한국 사회와 생태계까지
위협받고 있는 세상을 회복하기 위해서,
그리스도인들의 최우선 과제는,
그렇기에 다름이 아닌 이 교회의 회복입니다.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은 가치관을 추구하며,
세속적 가치관을 종교적 언어와 상징으로 둔갑시킨 교회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회복은 커녕 깨어짐을 부채질합니다.
세상의 한 부분이 된 교회는 세상을 더욱 어지럽게 할 뿐입니다.
코로나와 함께 시작하여,
세상의 여전한 혼란스러움과 아픔이 끊이지 않을 2021년.
그리스도인들이 우선 염려해야 할 것은 세상이 아니라, 교회입니다.
그것도 다른 교회가 아니라 내가 속한 교회입니다.
내가 속한 교회가 교회답지 못한데,
사회와 세상에 대하여 비판할 자격이 있을까요?
나의 교회의 회복을 위해서 성도들과 머리와 무릎을 맞대야 할 때입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하나님나라를 드러내는 교회에 대해 다시 꿈꾸어야 합니다.
프로그램이나 방법론이 아니라,
예수께서 가르치셨고 초대교회가 살아내었던 교회 공동체를
우리도 꿈꾸어야 합니다.
꿈이 선명해지면, 그 꿈을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진리는 우리를 이끌어가는 강한 힘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2021년, 나의 교회가 세상을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동역 공동체로 회복되어가는 한 해가 되기를...
세상 회복의 첫걸음은 교회의 회복입니다.
CBS논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