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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 화살이 '퉁' 그후…떠돌이 신세된 '양궁 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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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화살 오발사고 발생 6개월 후
올해 전주시 장애인 양궁훈련장 건립
전북도, 임실에 비장애인 양궁연습장
"학생들 학기중 원정훈련 불편 호소"

지난해 6월 전주시 종합경기장 인근 양궁훈련장에서 날아든 화살이 차량 문에 박힌 모습. 제보자 제공

 

지난해 6월 10일 오후 3시 40분, 전북 전주시 종합경기장 인근 양궁연습장에서 화살 오발 사고가 발생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전북양궁협회 선수들이 연습하던 중 쏜 화살은 120m 직선거리에 있는 청소 업체 직원의 팰리세이드 차량 뒤 옆문에 그대로 박혔다.

장비 고장으로 화살은 양궁연습장 너머 1m 남짓의 빈틈으로 향했다.

차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고의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돌아갔고, 전주시는 시설 보강보다는 양궁연습장 '폐지'를 택했다.

당장에 전북양궁협회 선수들은 훈련 공간을 잃었다.

전북양궁협회는 안전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채 30여 년 동안 부지면적 3700㎡(1119평) 종합경기장 옆 양궁연습장을 사용해왔다.

폐쇄전 전주시 종합경기장 옆 양궁연습장의 모습. 남승현 기자

 

6개월이 지난 현재, 양궁 꿈나무는 훈련을 위해 다른 지역을 전전하는 처지가 됐다. 전주시에는 대체 훈련시설이 없다 보니 임실군 오수면의 전라북도 국제양궁장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전주시는 고민 끝에 대체 시설에 대한 대책을 내놨다. 오는 9월까지 '장애인 양궁훈련장'을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 황방산 근린공원 내 팔복배수지에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전라북도 예산 4억 원을 들여 2만여㎡ 부지에 실내양궁장 1동과 창고 1동을 신축한다는 구상인데 비장애인은 대상이 아니다.

전주시 관계자는 "장애인은 신체적인 어려움 등으로 인해 전주시에 양궁훈련장을 조성하게 됐다"며 "비장애인을 위해서는 전라북도가 오수 국제양궁장 옆에 양궁연습장을 만드는 공사를 하는 것으로 안다. 비장애인의 여건에 맞는 훈련장이 조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궁 선수로 꿈을 키우는 학생들에겐 전주와 임실간 왕복 2시간 이동 거리는 큰 부담이다.

전북양궁협회 관계자는 "초·중·고 대학생들이 학기 중에 임실 오수까지 오가면서 훈련을 받고 있다"며 "폐교된 전주의 한 초등학교를 제시하며 활용방안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축구 종목에 쓰기로 하면서 거절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 전주에서 자녀들에게 양궁을 장려하는 학부모들이 여전히 있다"며 "훈련 공간이 없다 보니 비인기 종목의 한계를 극복하기가 더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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