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 리뷰]세븐틴 "더 멋진 아이돌 되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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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온라인 콘서트 '인-컴플리트' 개최
가장 최근 발매한 스페셜 앨범 '세미콜론' 수록곡 중심으로 세트 리스트 꾸며
13인이라는 다인원 특성 살린 다채로운 유닛 무대도 강점
코로나19로 대면 공연은 물론 월드 투어도 중단된 상황, 멤버들 솔직한 심정 전해
"하루빨리 여러분들 앞에서 노래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오길 바랍니다"
리더 에스쿱스, 아이돌 팬 향한 부정적 시선 바꾸고 싶다고 언급해 눈길
전 세계 122개국 시청자들 함께해

그룹 세븐틴이 23일 저녁 6시 온라인 콘서트 '인-컴플리트'를 열었다. 세븐틴 공식 트위터

 

13명이나 되는 다인원 그룹 세븐틴(SEVENTEEN)은 토크 시간에 좀처럼 오디오가 비지 않았다. 콘서트를 위해 준비한 멘트든, 즉석에서 튀어나오는 자연스러운 대화든 끊기는 법이 없었고, 상황극마저 능청스럽게 해냈다. 앙코르 요청으로 다시 한번 무대에 올라 정말 공연의 '끝'을 앞두었을 때야 분위기가 달라졌다. 팬들과 얼굴을 직접 보며 공연장에서 만나던 '일상'이 코로나19 이후 비현실적인 일이 되어 느꼈던 당혹감과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는 희망을 말했다.

23일 저녁 6시, 세븐틴의 온라인 콘서트 '인-컴플리트'(IN-COMPLETE)가 열렸다. 에스쿱스·정한·조슈아·준·호시·원우·우지·디에잇·민규·도겸·승관·버논·디노는 13인 완전체로, 때론 둘씩, 셋씩, 넷씩, 다섯씩 합을 맞춰 무대를 만들었다. 세븐틴은 쉼 없이 달렸다. 무대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듯이. 이날 공연에서 선보인 곡은 25곡에 달했다.

공연 초반부는 소수 인원으로 구성된 멤버들이 짤막하게 선보이는 퍼포먼스가 주가 됐다. 에스쿱스, 호시, 우지는 정규 2집 '틴에이지'(TEEN,AGE) 수록곡 '신세계'(新世界)를, 호시와 우지는 같은 앨범 수록곡 '날 쏘고 가라'를, 에스쿱스, 정한, 원우, 승관은 같은 앨범 수록곡 '플라워'(Flower)를 선보였다. 준과 디에잇은 미니 4집 'Al1' 수록곡 '마이 아이'(MY I)를, 조슈아, 민규, 도겸, 버논, 디노는 정규 3집 '언 오드'(An Ode) 타이틀곡 '독 : 피어'(Fear) 무대를 마련했다.

전반적으로 강렬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이어간 첫 번째 구간의 마침표는 지난해 발매된 미니 7집 '헹가래' 수록곡 '피어리스'(Fearless)로 찍었다. 동작이 정확하지 않거나 서로 잘 맞지 않으면 한순간에 산만해질 수 있다는 건, 다인원 그룹에서 더 두드러지는 약점이지만 세븐틴의 군무에선 오차를 찾기 어려웠다.

'인-컴플리트'는 세븐틴이 1년 5개월 만에 여는 콘서트였다. 세븐틴 공식 트위터

 

일본에서 낸 두 번째 싱글 '마이오치루하나비라'(舞い落ちる花びら) 타이틀곡 '폴린 플라워'(Fallin' Flower), 스페셜 앨범 '디렉터스 컷'(DIRECTOR'S CUT) 타이틀곡 '고맙다' 무대 이후에야 세븐틴의 오프닝 인사가 진행됐다. 버논은 "여태 저희가 해온 공연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라고, 민규는 "(직접)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저희 에너지를 여러분께 다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멋진 무대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에스쿱스가 "리허설할 때 되게 아쉬웠다"라고 운을 떼자, 정한은 "처음 팬들이 '와~' 하고 시작하는데 오늘은 그게 없으니까 '이때는 캐럿들이 소리 질렀을 텐데'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라고 동조했다. 승관은 '온라인 콘서트'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을 준비했다며 기대를 부탁했다.

살면서 거짓말을 해본 적이 있느냐는 주제로 넘어갔을 때 정한은 "사실 저는 캐럿들한테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 아, 이거 말해도 되나?"라고 해 호기심을 유발했다. 몸 상태를 물었을 때 괜찮다고 했지만 실은 아프다며, "캐럿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마음이 아프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바로 다음 곡 '거짓말을 해'를 소개하기 위한 콩트였다. 미니 7집 '헹가래' 수록곡 '어른아이' 무대가 끝나고 나서는 세븐틴의 유닛 무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힙합팀 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은 정규 3집 '언 오드' 수록곡 '백 잇 업'(Back it up)을, 보컬팀 정한, 조슈아, 우지, 도겸, 승관은 미니 4집 'Al1' 수록곡 '입버릇'을, 퍼포먼스팀 준, 호시, 디에잇, 디노는 미니 5집 '유 메이크 마이 데이'(YOU MAKE MY DAY) 수록곡 '문워커'(MOONWALKER) 무대를 펼쳤다.

세븐틴 힙합팀 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은 '백 잇 업'(Back it up) 무대를 꾸몄다. 플레디스 제공

 

에스쿱스, 정한, 조슈아의 '아! 러브'(AH! LOVE) 무대는 세트를 재즈 바처럼 꾸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정한은 바텐더 역할로 칵테일을 만들었고, 조슈아는 붉은 커튼을 배경으로 스탠딩 마이크 앞에 서서 노래를 불렀다. 각자 따로 움직였던 세 사람은 화려하게 꾸며진 무대에서 노래를 마무리했다.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은 연출이었다.

우지, 원우, 호시, 준의 '마음의 불을 지펴'는 세련되면서도 섹시한 분위기가 눈에 띄었다. 스킨톤 셔츠와 검은 바지를 맞춰 입은 멤버들은 댄서들과 무대를 꾸몄고, 조명을 적극 활용해 색다른 느낌을 냈다. 디에잇, 민규, 도겸의 '헤이 버디'(HEY BUDDY)는 알록달록한 색감이 시선을 끄는 '집' 배경 세트로 활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도레미' 무대에서 버논, 승관, 디노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놀이터에서 그네를 탔고, 쌍둥이처럼 옷을 입은 꼬마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밝고 활기찬 곡이 연달아 나온 후반부에서 세븐틴 특유의 건강하고 청량한 매력이 두드러졌다. 대형마트 콘셉트 세트에서 이루어진 '스냅 슛'(Snap Shoot) 때는 같이 장 보는 상황이 주어졌고, '레프트 앤 라이트'(Left & Right) 때는 장을 봤으니 파티하러 간다는 식으로, 멤버들의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부분이 계속 등장했지만 누구도 어색해하지 않았다. '우리 다 같이 디노를 불러볼까?', '이 정도면 캐럿들이 전부 다 탈 수 있겠어!' 같은 조금은 간지럽고 쑥스러울 만한 대사도 능청스럽게 소화했다.

그다음에는 편안한 캐주얼로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보여줬던 세븐틴은 블랙&화이트 조화를 이룬 수트를 입고 '홈런'(HOME;RUN)을 불렀다. 세븐틴은 '샤이닝 다이아몬드'(Shining Diamond)와 '겨우'를 부르고 퇴장했다. 팬들은 "세븐틴!"을 연호했고, 8시 11분에 세븐틴은 다시 무대에 올랐다. 팬들은 '우리, 다시'를 불러 세븐틴을 환영했다. 세븐틴은 "너무 감동"이라며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세븐틴 보컬팀 정한, 조슈아, 우지, 도겸, 승관은 '입버릇'을 불렀다. 플레디스 제공

 

디노는 "캐럿분들과 눈을 맞추면서 감정을 교류하는 게 추억이 된 게 슬픈 느낌"이라며 "콘서트 할 때만큼은 그 순간에 빠져서 했던 것 같은데 그 순간에 빠질 누군가(관객)가 없다 보니까 좀 많이 슬픈 것 같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저는 언제나 캐럿분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가수니까 잘 지내시기 바란다. 오늘 '인-컴플리트' 너무 재밌었다"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버논은 "'인-컴플리트' 무대가 다 너무 만족스럽게 준비되는 과정을 보면서 특히나 더 아쉬웠던 것 같다. 여러분을 모시고 직접 공연을 못 하는 게…"라며 "저희 좀만 더 힘내서 다 같이 직접 서로를 마주 보면서 공연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때까지 모두 건강하시고 다들 잘 지내길"이라고 전했다.

작년 이맘때 '언 오드' 미주 투어 중이었다고 운을 뗀 승관은 "이런 상황이 있을 거라고 감히 상상도 못 했고 저도 저희 멤버들도 그렇고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가끔은 투어나 공연에 지쳤던 저 자신이 조금 부끄럽기도 했고 반성이 많이 됐던 것 같다. 진짜 조금은, 캐럿들을 실제로 만나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구나 그런 기분도 들었고, 당연한 것들에 다시 한번 감사할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라며 "캐럿들, 우리 꼭 다시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겸은 "공연을 하는 와중에도 우리 캐럿들이 너무 보고 싶다. 못 본 지 좀 오래되지 않았나. 활동, 콘서트 때 (서로) 못 보는 것에 너무 적응된 게 속상하고 안타깝더라"라면서도 "이런 상황에서도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하고 있으니 여러분도 그런 모습 보면서 힘을 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세븐틴 퍼포먼스팀 준, 호시, 디에잇, 디노는 '문워커' 무대를 선보였다. 플레디스 제공

 

콘서트 전날 팬들이 콘서트장에 온다면 어떨까 상상했다는 민규는 "오프닝 무대 서자 마자 다리가 풀려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민규는 세븐틴 열세 명의 뒷모습 사진을 언급하며 "뒷모습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행복해 보였다. 그 행복한 감정 빨리 다시 느꼈으면 좋겠다. 힘든 만큼 서로 힘이 되어주고 응원하면서, 언젠가 있을 (과거에는) 당연했지만 지금은 꿈 같은 그런 날을 기다리자"라고 말했다.

디에잇은 "우리 사이가 얼마나 소중한지 한 번 더 느끼게 된다. 예전에는 우리가 그렇게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에 많은 감정을 느끼지만 이 현실을 우리가 바꿀 수 없지 않나. 이 현실 속에서 우리는 강해져야 하고, 뭔가 기쁨을 찾았으면 좋겠다. 그 기쁨을 우리 세븐틴을 통해 많이 얻었으면 좋겠다. 세븐틴도 할 수 있는 만큼 여러분한테 보답하겠다"라고 전했다.

오늘 공연을 하면서 팬들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던 과거가 생각났다는 준은 "온라인 통해 캐럿들한테 콘서트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라며 "더 좋은 무대 열심히 만들어서 여러분께 보답하겠다"라고 밝혔다. 호시는 "더 성장해서 꼭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준비하고 공연했던 것 같다"라며 "이 시기를 통해 정말 많이 깨닫고 성장했던 것 같고, 캐럿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더욱 커지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원우는 "저희 낙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준비해서 여러분들께 보여드리는 거였는데 직접 보여드리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속상하고 굉장히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라며 "다음에 캐럿분들 볼 때까지 저희는 열심히 할 테니 기대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우지는 "캐럿들과 항상 함께 호흡하면서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는데, 그게 한순간에 사라지다 보니 저희도 나름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여러분들 앞에서 노래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세븐틴 공식 트위터

 

"1년 반만 해도 여러분들이 저희 앞에 있었다"라고 말문을 연 조슈아는 "저희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걸 상상하며 오늘 무대를 했다. 그래서 더욱더 힘이 났던 것 같다. 힘든 시기지만 저희를 통해 많은 행복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한은 "공연하는 와중에도 '이 부분에선 환호해 주실 텐데', '앙코르도 외쳐주실 텐데' 이런 생각은 어쩔 수 없이 들더라. 조금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으로선 (온라인 공연이)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 저희 팀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됐다"라고 밝혔다.

에스쿱스는 "한 가지를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라며 "누군가를 응원하고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참 대단한 마음이고 많은 의미가 담긴 소중한 마음인데, 그 마음의 대상이 아이돌이라는 이유만으로 캐럿들이 부정적인 시선을 받을 때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을 시작했다.

그는 "그런 부정적인 시선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꿀 수 있고 바꿔야 하는 건 저희 세븐틴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희는 그 숙제를 올 한해 풀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 시선을 바꾸려면 저희가 조금 더 멋진, 끊임없이 발전하는 아이돌, 지금보다 더 유명하고 멋있는 아이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아이돌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고 무대에서 남김없이 다 보여드리는 세븐틴, 그리고 에스쿱스 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마이 마이'(My My), '캠프파이어', '힐링'을 부른 세븐틴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1년 5개월 만에 열린 이날 콘서트는 밤 9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25일 플레디스에 따르면, 이번 '인-컴플리트'에는 전 세계 122개국 시청자들이 함께했다.

세븐틴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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