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마테우스(왼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마테우스'라는 희망을 쏘아 올렸다.
삼성화재는 지난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한국전력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2(25-22, 19-25, 25-19. 19-25, 24-26)로 패했다.
5세트 듀스전 끝에 역전패라 아쉬움이 컸다. 이날 패배로 삼성화재(승점19·4승 20패)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6위 현대캐피탈(9승14패·승점24)과 격차도 크게 좁히지 못했다.
성과는 있었다. 새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마테우스(24)는 부진에 빠진 삼성화재의 희망이 됐다. 마테우스는 블로킹 4개, 서브 득점 2개 등 50득점으로 양 팀 선수 중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마테우스를 제외하면 삼성화재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은 신장호(10득점)가 유일했다. 마테우스는 득점에서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러셀(25득점)에 두 배 앞섰지만 범실은 단 1개 많은 13개를 기록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공격 성공률도 55.69%로 높았다.
블로킹을 시도하는 삼성화재 마테우스(가운데). 한국배구연맹 제공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 바르텍과 결별하고 마테우스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KB손해보험에서 활약했던 만큼 V-리그 적응이 빠른 장점이 있었다. 2021년 새해 첫날 입국한 마테우스는 2주간 자가 격리 후 지난 16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몸이 덜 풀린 마테우스는 12득점으로 첫 경기를 소화했다.
한국전력전은 달랐다. 마테우스는 2세트를 제외한 모든 세트에서 10득점 이상을 쏟아냈다. 강력한 힘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마테우스는 서브와 백어택으로 한국전력을 흔들었다. 50득점을 찍은 마테우스는 지난 시즌을 포함해 자신의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마테우스는 5세트 막판 연속 범실로 아쉽게 한국전력에 역전패를 내줬다.
삼성화재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리그 최하위로 봄 배구는 멀어졌지만 5라운드 마테우스와 새롭게 시작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다음 경기는 선두 대한항공전이다. 대한항공도 22일부터 새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가 합류한다. 요스바니는 마테우스보다 한 시즌 먼저 V-리그를 경험한 선배 외국인 선수다. 오는 29일, 신입이지만 신입 아닌 두 외국인 선수의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