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일기래간유성우'의 주인공 정솽(오른쪽). 연합뉴스
중국의 톱 여배우가 프로듀서인 남자 친구와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아이들을 낳으려다 태어나기 전에 헤어지면서 아이들을 버리고 돌아온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여배우는 쏟아지는 비난에 "매우 슬프지만 사생활"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주인공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1100만 명의 팬을 보유한 정솽(30)으로 ‘미미일소흔경성(微微一笑很傾城·작은 미소의 미인)’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여배우다.
정솽은 방송 프로듀서인 장헝과 지난 2019년 미국으로 건너가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기 위해 대리모 두 명을 고용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대리모가 아이를 낳기 전에 헤어졌고 정솽은 귀국했다.
전 남자친구 장헝은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자신과 가족들이 어린 두 아이들을 돌보는 문제로 미국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SCMP 캡처.
장헝의 친구는 중국 언론에 2019년 12월19일에 태어난 남자아기와 2020년 1월4일 태어난 여자아기에 관한 서류를 제공하면서 이들이 미국에서 태어난 정솽-장헝의 아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정솽, 장헝과 이들의 부모들이 아직 대리모의 뱃속에 있던 아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나눈 대화녹음도 공개했다.
대화에서 정솽의 아버지는 아이들을 병원에 버리자고 주장했으나 장헝의 아버지는 불법이라고 반대했다.
또 정솽은 대리모가 임신한 지 7개월이 지나 낙태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짜증을 냈으며, 이에 정솽의 가족은 아이들의 입양을 제안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솽의 대리모 스캔들과 관련한 4개의토픽이 웨이보 핫이슈 10위안에 들었고 42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파문이 커지자 다음 달 춘제를 앞두고 정솽을 새 모델로 내세우려던 아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계약을 취소했다.
들끓는 여론에 정솽이 입을 열었다. 그녀는 19일 웨이보에 "이번 일은 무척 슬프지만 개인적인 사정"이라며 "중국 영토에서는 국가의 지시를 위배하지 않았고 해외에서도 모든 법률과 법규를 존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법무위원회는 정솽이 법적 허점을 이용하고 있으며 죄가 없는게 아니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대리모는 허용되지 않으며 자녀를 버리는 행위도 법에 저촉된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국가를 찾아 대리모 출산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지난해 6월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는 매년 2500~3000명의 어린이들이 대리모를 통해 태어나는데 고객의 1/3이 중국인이다. 우크라이나의 대리모 가격은 5만달러 정도로 미국의 1/5 정도라고 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중국에서 대리모 출산이 불법이지만 자신들이 취재를 통해 광저우에서 대리모 출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