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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중진들 설득에 결심 굳힌 박영선…전방위 물밑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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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중진, 朴에 "선거 출마 안 하면 당에 대한 배신"…마지막 설득
박영선, 조직력 상대적 열세…중진·초선 전방위 접촉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중소기업 정책 방안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중진의원들이 서울시장 출마를 강하게 설득하면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결심을 굳혔다.

민주당 중진의원들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박 장관과 잇따라 만나며 출마를 압박했고, 박 장관은 개각 시점을 고려해 "1월 중순쯤 나오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복수 중진의원들, 朴에 "출마 안 하면 당에 대한 배신"

당 중진의원들은 박 장관의 장고가 길어지자 "지지자들이 있는데 출마하지 않으면 그 뒤로 아무 것도 못한다. 당에선 박 장관을 당연히 주자로 생각하는데 선거에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에 대한 배신"이라며 그를 설득했다고 한다.

앞서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로 재보선 경선 룰을 의결했다. 중진의원들은 박 장관이 인지도 면에선 당내 어떤 후보보다 우위를 점한 것을 내세워 경선 결과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중진과 접촉하면서 "지지층에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 장관은 '프로토콜 경제' 등 중기부장관으로서 본인의 업적을 매듭 짓고 문재인 정부 초대 여성총리 등 다른 활로를 모색하기도 했지만, 다수 중진들의 설득에 이르면 20일로 알려진 2차 개각이 마무리되는대로 당에 복귀해 출사표를 던진다는 구상이다.

◇범친문 대결…"친문은 전략적 선택할 것"

생각에 잠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윤창원 기자

 

당 복귀에 앞서 박 장관은 중진 의원 외에 초선 의원들과도 만나는 등 전방위적으로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박 장관과 당내 경선 경쟁자인 민주당 우상호 의원 모두 친문 색깔이 옅지만, 우 의원은 당 안팎의 민주화운동 세력과 서울시 조직 상당 부분을 흡수해 조직력 면에선 박 장관에 앞서있는 탓이다.

현역의원이 본인의 임기를 4분의 3 이상 마치지 않으면 감점을 주는 당규 등을 일찌감치 개정하는 등 당내 움직임도 개각 전에는 움직일 수 없는 박 장관에겐 부담스러운 시그널이었다는 말도 나온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민주당 박주민 의원 등 친문 색채가 강한 제3의 인물들의 출마설도 부담감을 가중시킨 바 있다.

박 장관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완하 한남대 교수의 시 '뻐꾹새 한 마리 산을 깨울 때'를 언급하며 "저도 어디선가 뻐꾹새는 아니어도 작은 종달새라도 돼야 할텐데"라고 했는데, 지난 4월 총선에 불출마하는 등 당을 위해 희생한 자신을 제외한 제3의 인물설이 나오는 것에 대한 섭섭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는 해석이다.

박 장관 측 관계자는 "명시적으로 말은 못하지만 지뢰밭에서 뛰라는 얘기"라고도 전했다.

박 장관이 구심력이 약하고 정치적 입김이 약한 초선과 만남을 이어가는 것 역시 당내 세력이 약한 본인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586 세대에 대한 초선들의 거부감을 파고들면서 본인의 행정가형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전략통으로 꼽히는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투사형보다 실무능력이 뒷받침된 공직자형 이미지가 통한다"며 "친문 권리당원도 전략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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