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3대 대한씨름협회장 선거에 나선 황경수(왼쪽부터), 이승삼, 남병주 후보. 협회 SNS
민족 스포츠 씨름을 이끌 새 수장이 곧 선출된다.
협회는 오는 16일 제 43대 대한씨름협회장 선거를 치른다. 시·도 대의원과 지도자, 선수 등 237명의 유권자가 4년 동안 한국 씨름을 견인할 수장을 뽑는다.
이번 선거에는 3명이 입후보했다. 황경수(74), 이승삼(60), 남병주(68) 후보(이상 기호 순)가 대권에 도전한다. 이들은 지난 8일 정견 발표에 이어 13일 합동 토론회까지 마쳤다.
황 후보는 왕년 민속 씨름 전성기를 이끈 현대중공업씨름단 감독으로 유명하다. 이만기, 강호동 등 천하장사를 키워낸 황 후보는 이후 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 사무처장, 협회 부회장 등 행정가로서도 잔뼈가 굵다.
씨름 인생의 마지막을 걸고 회장에 도전한다는 황 후보는 ▲ 씨름 전용경기장, 상설경기장, 박물관 건립 ▲ 씨름단 창단 및 장기적인 민속 씨름 부활 ▲ 여자 씨름단 창단 지원 및 대회, 상금 규모 확대, 전국체전 정식 종목 채택 ▲ 씨름의 세계화 및 콘텐츠 개발 ▲ 전국스포츠클럽 정식 종목 채택 등을 공약으로 걸었다.
이 후보는 이만기, 손상주 등과 기술 씨름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른바 '털보 장사'로잘 알려져 있다. 이후 창원 씨름단 감독으로 천하장사 정경진 등을 키워냈고, 협회 전무이사와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며 행정 능력도 키웠다.
"협회에서 일하면서 회장이 돼야 제대로 이상을 실천할 수 있겠다는 걸 느꼈다"는 이 후보는 ▲ 대기업과 B2B를 통한 예산 증대 및 정부 문화재청과 민속 문화재 예산 결성 ▲ 각 지역별 지도자 처우 개선 ▲ 클럽 활성화를 통한 엘리트 육성 ▲ 경기력 향상 지원금 대폭 인상 ▲ 미디어 노출 확대로 엘리트 학생 및 생활 체육인 발굴 등을 공약으로 꼽았다.
남 후보는 제 38대 협회장에 이어 두 번째 수장에 도전한다. 보국웰리치 회장으로 기업인 출신인 남 후보는 1997년 대구씨름협회장을 시작으로 2004년 대학씨름연맹 회장을 역임하는 등 씨름계와도 인연이 깊다. 대학연맹 회장 시절 10억 원 이상을 후원한 만큼 이번에도 협회장이 되면 통큰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10여 년 만에 다시 한국 씨름의 중흥에 앞장서겠다는 남 회장은 ▲ 법정법인 국립씨름진흥재단 설립으로 지원 체계 확립 ▲ 초중고 씨름부 창단과 단증 제도 도입 ▲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가맹 및 해외 지도자 파견 등 씨름 세계화 ▲ 두 체급 천하장사 대회 확대 및 상금 2배 증액 ▲ 여자 씨름 동계 리그 도입 및 상금 증액 ▲ 심판 전담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