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 연합뉴스
극장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상영관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며 극장뿐 아니라 영화 산업 붕괴를 막기 위해서라도 극장 내 거리두기를 완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상영관협회는 14일 '극장 거리두기를 다시 살펴봐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 전체 관람객이 하루 1만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좌석 판매율도 1% 수준"이라며 "극장이 문을 닫는 것은 단순히 극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화계 전체가 멈춰 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산업의 붕괴를 막아달라"고 말했다.
상영관협회는 이대로 가다가는 영화산업 전체가 붕괴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며 선결 과제로 극장 내 거리두기를 완화해 달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하고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어지며 극장들은 일부 상영관에 영업 중단에 들어가는가 하면 조직 축소 등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영진위가 지난달 발표한 '코로나19 충격: 2020년 한국영화산업 가결산'에 따르면 12월 매출액 추정치 123억원을 더한 2020년 극장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무려 1조 4037억원 감소한 5103억원으로 추정된다.
투자부터 제작, 배급, 상영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수많은 업체와 사람이 얽혀 있는 영화 산업 특수성으로 인해 어느 한 곳의 위기는 다른 분야로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상영관협회는 정부에 "오는 17일 거리두기 단계 조정 시 좌석 거리두기에 유연성이 필요하다. 적어도 좌석의 70%까지는 가동할 수 있게 해 달라"며 "운영시간에도 유연성이 필요하다. 영업 종료 시간으로 제한을 두지 말고 마지막 회차 시작 시간을 기준으로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영화관은 그 어떤 다중이용시설보다 철저히 방역을 준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화관에서의 2차 감염은 전무했다"며 "더욱 철저히 방역에 신경 쓰겠다. 부디 영화산업 생존을 위해 거리두기 제한을 유연하게 적용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