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폭력 비추는 영화들, 스크린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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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이 만든 인위적 대학살 '홀로도모르' 조명한 '미스터 존스'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마주한 이념의 민낯 '나의 작은 동무'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살아남은 사람들'

사진 위는 '미스터 존스', 사진 아래는 '나의 작은 동무'(왼쪽)와 '살아남은 사람들' 스틸컷. 각 배급사 제공
역사적 참극에 대한 시대의 기록부터 어린아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마주한 이념의 민낯, 그리고 비극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권력의 폭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비추는 영화가 스크린을 찾는다.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미스터 존스'(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는 스탈린이 만든 인위적 기근에 의한 대학살인 '홀로도모르'를 세상에 알리고자 고군분투한 기자 가레스 존스의 탐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1930년대 초 런던, 히틀러와 인터뷰한 최초의 외신기자 가레스 존스는 '유토피아' '혁명'을 선전하는 스탈린 정권의 막대한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을 품고 스탈린을 인터뷰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향한다.

존스는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 모스크바 지국장인 월터 듀란티를 만나 협조를 청하지만 듀란티는 이미 현실과 타협한 지 오래다. 존스는 포기하지 않고 위협을 무릅쓰고 우크라이나로 떠나고, 그곳에서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혁명'의 실체를 마주한다.

그동안 역사적 문제에 관심 갖고 다뤄온 세계적인 거장 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는 홀로도모르라는 참극을 그만의 시선으로 재조명했다. 여기에 존스의 스탈린 폭로기사에 영감을 받은 대문호 조지 오웰의 명작 '동물농장' 탄생 비화를 엮어내 시대의 비극과 교차하며 영화적 재미까지 충족시킨다.

각 배급사 제공
14일 개봉한 '나의 작은 동무'(감독 무니카 시멧츠)는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이념의 민낯을 드러낸다.

1950년대 에스토니아, 여섯 살 렐로(헬레나 마리아 라이즈너)는 어느 날 갑자기 집을 떠난 엄마를 기다린다. 엄마는 수용소로 끌려갔지만 렐로는 이를 알지 못한다. 그저 엄마와 약속한 대로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빨간 스카프를 두른 '소년단'이 되기로 한다.


에스토니아 공화국 100주년 기념작인 '나의 작은 동무'는 에스토니아인들이 사랑하는 작가 렐로 툰갈의 자전적 소설 '꼬마 동무와 어른들' '벨벳과 톱밥'을 바탕으로 했다.

감독은 원작 소설이 동시기 사회상을 다룬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여섯 살 여자아이의 시선이라는 차별화된 관점을 차용해 격동의 시기를 그려낸 점에 매료되어 영화화를 결심했다.


어린 렐로의 순수한 시선을 바탕으로 천진난만해야 할 일상과 그렇지 못한 현실의 괴리를 더욱 크게 벌린다. 이로 인해 일상에 파고든 권력과 이념의 폭력이 더욱 끔찍하게 다가오며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오는 2월 관객들을 찾는 '살아남은 사람들'(감독 버르너바시 토트)은 시대의 비극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헝가리 부다페스트, 부모가 행방불명된 소녀 클라라는 홀로코스트로 가족을 모두 잃은 의사 알도를 만나 나이를 뛰어넘는 친구가 된다. 그러나 스탈린 지배하의 경직된 헝가리 사회는 둘의 관계를 차갑게 예의주시한다.

영화는 참혹한 전쟁 범죄에 대한 고발과 잔혹한 폭력을 전시하는 대신 홀로코스트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본다. 이러한 시선과 성찰을 통해 사랑의 치유력에 대한 따뜻하고 명징한 통찰을 보여준다.

영화는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쇼트리스트 10편 중 하나로 선정됐으며 2020 헝가리필름아카데미 4관왕, 헝가리영화비평상 3관왕에 오르며 언론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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