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참견하시는 대한민국 장군님들의 추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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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예비역 장성들, 각종 음모론 확산 주도
유튜브 '장군의소리' 4.15총선과 미국 대통령 부정선거 주장
재향군인회 "한미동맹 훼손하는 반국가적 행위"
건전 보수와 조국수호하는 장병들에 먹칠하는 행동
국경을 초월하는 쓸데없는 오지랖은 제발 그만

트럼프 지지 시위대가 지난 6일 미국 의회의사당을 점거한 모습. 연합뉴스
지난 6일 발생한 미국 의회 난입 사태는 민주주의의 원조라는 미국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시위대를 부추긴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일주일을 남기고 다시 탄핵의 심판대에 올랐다.

이번 난동사태를 주도한 세력은 '큐어넌'과 '스리 퍼센터스' '프라우드 보이스' 등 미국내 극우단체들로 밝혀지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두 달 전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가 부정선거라며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미국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에도 이같은 미국 대통령선거 부정선거론을 열심히 퍼트리는 세력들이 있다.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한국 유튜브 계정 '장군의소리'. '장군의소리' 유튜브 계정 캡처
유튜브에는 '장군의소리', '닥터리와 아이들', '가로세로연구소' 등 미국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한국인들의 영상물이 넘쳐난다.

이들은 한결같이 검증되지 않은 자료들을 제시하며 바이든 당선자가 개표조작 등 부정한 방법으로 당선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나아가, 지난해 한국의 총선과 연결시키며 4.15 총선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장군의소리'는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이라는 단체가 운영하는 채널로 4.15총선은 물론 미국 대통령선거까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부정선거 시리즈를 내보내고 있다.

지난 2019년 1월 열린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은 지난 2019년 1월 전직 국방부 장관 등 퇴역한 일부 군 장성들이 참여한 단체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

그러나, 이 단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비난하는 태극기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부정선거 주장을 거침없이 펼치는 등 극단적인 언행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급기야 예비역 군인들의 최대 단체인 재향군인회가 도를 넘는 이들의 행동에 우려를 나타냈다.

재향군인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미국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주장을 하는 것은 한미동맹을 훼손하는 반국가적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미국 대통령선거는 주권 국가인 미국의 문제로 우리가 간섭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국군 통수의 사령탑에 있었던 일부 장성들이 극우 단체의 근거없는 주장과 음모를 동맹국가인 미국에까지 갖다붙이는 것은 간과할 일이 아니다.

지난해 광복절 태극기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이한형 기자
일부 장성들의 이런 몰지각한 언행은 한국의 보수가 마치 새로 출범하는 바이든 정부를 반대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게 한다.

이는 대한민국의 건전한 보수와 야당에 도움은 커녕 해악을 끼치는 행위다.


미 의회 난입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과 잘못된 정보가 주입된 극단주의자들의 테러였다.

대한민국 장성들이 이같은 테러리스트들의 주장에 편승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미국 대통령선거 부정선거 같은 음모론을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다.

'장군의소리' 유튜브 계정에 첨부돼 있는 후원 요청 계좌. '장군의소리' 유튜브 계정 캡처
유튜브 '장군의소리'에는 후원을 요청하는 계좌번호가 첨부돼 있다.

유튜브에 넘쳐나는 보수팔이 상업주의에 군 사령관님들마저 좌판을 깔고 나온 것이라고 믿고싶지 않다.

국경을 초월하는 일부 장군님들의 쓸데없는 오지랖 때문에 조국을 수호하고 있는 대한민국 장병과 장성들의 자부심이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번쯤 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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