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로 이적한 김상수. SK 와이번스 제공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불펜 투수 김상수(33)가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는다.
키움과 SK는 13일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한 김상수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 소식을 밝혔다.
트레이드 조건은 계약기간 2년+1년에 계약금 4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1억 5000원(+1년 충족 시 계약금 1억 원 추가) 등 총액 15억 5000만 원이다. 키움이 SK에서 현금 3억 원과 2022시즌 신인선수 지명권(2차 4라운드)을 받는 조건도 포함됐다.
SK는 "불펜 강화와 필승조 구축을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5년간 50경기 50이닝 이상을 소화한 내구성과 통산 9이닝당 탈삼진 8.69로 이닝당 탈삼진 1개를 잡을 수 있는 삼진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2006년 2차 2라운드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한 김상수는 2010년 넥센 히어로즈로 이적 후 팀의 주축 불펜으로 활약했다. 2019시즌에는 40홀드로 KBO 홀드왕을 차지했다. 통산 기록은 456경기 21승 97홀드 38세이브 평균자책점 5.08이다.
김상수는 "키움에서 많은 기회를 주신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쌓았던 경험을 최대한 살려 이번 시즌 SK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SK 류선규 단장은 "작년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리그 최하위권이라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번 시즌 불펜 운용에 계산이 설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SK는 김상수가 다음 달 1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리는 전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원소속팀과 재계약을 맺은 뒤 곧바로 타 구단으로 이적하는 것이다. 키움이 김상수와 먼저 계약하면 보상선수나 보상금이 필요 없다. SK는 트레이드 후 키움이 김상수와 체결한 계약 조건만 이어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