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형 기자
"여행업계가 코로나 직격탄이라고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로 나오는데…"3차 재난지원금 신청이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한 영세 여행사업자가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받은 업종인데도 여전히 일반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호소했다.
영세 여행사 대표인 여모씨는 8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제3차 재난지원금 지원에도 여행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일반업종으로 될까, 참 암담하다"며 "여행사는 집합금지업종도, 집합제한업종도 아니고 일반업종으로 분류돼 매출 99% 급감조차도 부러운 매출 마이너스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여씨는 "차라리 폐업을 하고 폐업지원금이나 파산신청을 하는게 어떠냐고들 한다"며 "그러려면 지금까지 받은 대출금들을 전부 상환해야 폐업이 가능한다고 해 그것조차도 어렵더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출이라도 받으려고 은행에 갔더니 2차 대출을 하기 위해선 2020년 상반기 또는 하반기 매출이 있어야 한다 했다"며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환불하니 매출은 0원이었고 마이너스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여행업은 집합제한, 집합금지가 아니라 사실상 집합불가 업종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실제로 여 씨뿐만 아니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영세 여행업자의 고충을 담은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적금을 해지하고 버티는 것은 물론 일용직을 하면서까지 지출을 막고 있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하나금융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매출이 2019년보다 가장 크게 감소한 업종은 여행사(-78%)로 집계됐다.
한산한 인천공항. 박종민 기자
앞서 정부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3차 재난지원금인 '소상공인 버팀목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유흥시설·노래방 등 집합금지 업종은 300만원, 식당·카페 등 집합제한 업종은 200만원, 매출감소 일반업종은 100만원을 지원 받는다. 2차 재난지원금 때 200만원을 받은 집합금지 업종은 이번에 100만원 올라 차이는 더 벌어졌다.
이에 대해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는 "여행업은 코로나 발발 처음부터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분류됐지만, 직접적인 (정부) 지원에 대해선 항상 사각지대로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임대료 및 4대보험 등을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업주도 있다"며 "올해 잘 버틸 수 있도록 사업주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