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노동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엘지 불매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LG 제품 불매운동 돌입을 선언하는 모습. 황진환 기자
LG그룹은 지난해 말 계약 종료와 함께 직장을 잃은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와 관련한 이른바 일감몰아주기 논란 후속 조치로 대주주 특수관계인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 미화 및 시설관리 용역회사 '지수INC'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고(故) 구자경 회장의 자녀인 구훤미씨와 구미정씨가 지분 전량을 소유하고 있는 '지수INC'는 그동안 LG와 별개의 기업으로서 독자적인 경영활동을 해 왔으나, 특수관계인 소유에 따른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시키기 위해 이번 지분매각을 결정했다.
지수INC는 사업(지분) 매각 시, 현재 종업원 2900여명 전원의 고용 보장을 전제로 할 예정이며, 특히 빌딩 관리 회사 S&I코퍼레이션(이하 S&I)과 지수INC는 건물 미화업에 대한 일감 개방을 위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 매각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미화 및 시설관리' 분야에서 입주사에게는 질 좋은 서비스를, 종업원들에게는 안정적 일자리 제공 및 유지가 가능한 업체를 찾아 최대한 빠르게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S&I는 "이번 지수INC의 매각과는 별도로 현재 트윈타워에서 파업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25명에 대한 고용 유지가 보장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I와 지수INC는 지난 5일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이 주관한 조정회의에서 '농성 중인 만 65세 미만 청소근로자 25명을 출퇴근 편의를 감안해 다른 사업장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소요되는 약 3개월의 기간 동안에는 기존 임금의 100%를 제공하며, 만 65세 이상 노조원 4명에게는 별도의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고용 유지 방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S&I와 지수INC는 "이는 현재 LG트윈타워의 청소용역을 하고있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30명과 신규 청소용역업업체 60여명의 고용에 영향을 주지 않고, 동시에 기존 25명 청소근로자의 고용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