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야권 단일화 신경전 '점입가경'…安 견제용 조건부 출마까지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두고 신경전 고조
김종인 "입당해야 경선"…오세훈 "안철수 입당하면 불출마" 압박 공세
오세훈發 '조건부 출마론'에 오신환 "환영"‧김선동 "당당하지 않아"
오는 21일 경선 서류접수 앞두고 힘겨루기 양상 관측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대권에서 서울시장 도전으로 선회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둘러싼 야권 내 후보 단일화 신경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 입당을 주저하는 안 대표를 향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조건부 출마론'을 내걸자 당내에선 갑론을박이 벌이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안 대표의 전격적인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 국민의힘은 야권 후보 단일화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다만 안 대표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일화 방식을 두고 이견을 드러내며 연일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경선 참여를 위해선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이 필수라고 했고, 안 대표는 여전히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이 와중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검토 중인 오 전 시장은 7일 조건부 출마론을 내걸고 안 대표에 대한 압박에 가세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7일 국회를 찾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윤창원 기자

 

오 전 시장은 "안 대표가 입당 또는 합당 결단을 한다면 저는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안 대표는 입당 및 합당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출마하겠다고 했다.

야권의 통합과 승리를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중도층 표심이 겹치는 안 대표와 '원샷 경선'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자신을 포함 안 대표, 나 전 원내대표 등 3자 구도가 형성될 경우 당원들의 표가 분산되면서 안 대표가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제안에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해선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중요한 건 서울시민들과 모든 야권 지지자들의 공감대"라고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오 전 시장의 조건부 출마론과 관련해 당내 후보들 사이에서 평가도 엇갈렸다.

김선동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여의도식 문법이 이젠 국민에게 안 통한다"며 "안 대표를 끌고 들어가지 말고 본인의 거취는 스스로 결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오신환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의 제안은 그동안 내가 제안해왔던 '대통합을 전제로 한 범야권 공동경선'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나 전 원내대표는 별도 입장문을 통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안 대표의 출마에서 파생된 야권 후보 단일화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각 후보들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육박하거나 추월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면서 야당 후보로 확정될 경우, 안 대표와 통합결선을 펼쳐도 불리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사람들이 과거 2011년 박원순‧박영선 모델을 이야기하는데, 박 전 시장이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야당 지지율이 상당히 높을뿐더러, 투표율이 낮은 재보궐 선거의 특성을 감안하면 당 지지를 기반으론 한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개인 지지율에 기대고 있는 안 대표도 결국 국민의힘과 후보 단일화를 거부할 순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 또한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당적을 불문한 '원샷 경선'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지만, 단일화 자체를 반대하진 않고 있다.

김 위원장과 안 대표가 지난 6일 국회 밖 모처에서 양자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향후 단일화 논의를 위한 추가 회동 가능성도 열려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 경선 서류 접수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예정돼 있어 최종 접수 마감 전까진 양측의 수싸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