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구연맹 회장 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한 '뽀로로 아빠' 김일호 오콘 대표. 사진=오콘
한국 당구를 이끌어갈 수장에 '뽀로로 아빠'가 도전한다.
오콘 김일호 대표(53)는 6일 제 10대 및 통합 2대 대한당구연맹 회장 선거 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오는 15일 열리는 회장 선거에는 박보환 전 국회의원, 파워풀엑스 박인철 대표까지 3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오콘은 전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킨 '뽀롱뽀롱 뽀로로'의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김 대표는 뽀로로에 이어 선물 공룡 디보 등을 탄생시킨 국내 최고의 콘텐츠 전문가로 꼽힌다.
당구 매니아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당구는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37년을 즐겨온 인생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3쿠션 핸디 25점에 이닝 평균 득점 0.779"라는 김 대표는 조재호(NH농협은행), 조명우, 다니엘 산체스 등 선수들과 대전한 적이 있을 만큼 '당구인'을 자처한다.
매니아를 넘어 연맹 회장 선거까지 나서게 된 것은 어려운 당구 현실 때문이다. 김 대표는 "유소년 꿈나무 대회를 후원하며 보람도 느꼈지만 캐롬과 포켓볼, 스누커 등 당구계 전반의 어려운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또 연맹과 선수, 프로협회(PBA) 사이의 갈등으로 대화합이 필요하다는 원로 당구인의 말씀에 공감해 몇 번을 고사하다 결심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김 대표는 "당구계는 그야말로 운명적 시간에 직면해 있다"면서 "당구인들이 대화합을 통해 이 시기를 극복한다면 최고의 국민스포츠로, 대한민국을 세계 당구 종주국으로 만들 기회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소 선수들과 소통으로 누구보다 고충과 바람을 잘 알고 있다"면서 "투명, 소통, 화합을 통해 '부유한 당구 환경'을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