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코스피 '꿈의 지수' 3000 돌파…"개미가 해냈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2000 돌파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이룬 쾌거
1439까지 추락한 뒤 V자 반등, 그 배후엔 동학개미
기관.외국인 던진 매물, 동학개미 '받고 OO 더'
지난해 코스피 47.5조원, 코스닥 16.3조원 순매수
추가 상승 전망에도 실적-주가 괴리, '빚투'는 부담

코스피가 6일 지수 ‘3000 시대’를 열었다. 이날 코스피는 장을 열자마자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장중 3000을 넘은 건 증시 사상 처음이다. 사진은 6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이한형 기자

 

NOCUTBIZ
코스피 지수가 6일 사상 처음으로 '꿈의 지수'라 불리는 3000선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 속에서 이뤄낸 성과로 그 배경에는 개인투자자, 소위 '동학개미'가 있었다.

전날 2990.57로 마감하며 3000선 돌파 기대감을 키웠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시작과 동시에 가볍게 3000선을 넘어섰다. 또 오전 9시 9분 쯤에는 전날 대비 1.22% 오른 3027.16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전 11시 30분 현재 주가는 3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자 지난 2007년 7월 25일 첫 2000선 돌파 이후 13년 5개월여 만이다.

그 사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그리고 최근에는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코스피 지수는 좀처럼 상승여력을 찾지 못하고 지긋지긋한 박스피(박스권+코스피)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 대유행 사태가 터지며 코스피 지수는 그해 3월 19일 1439.43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코스피 지수는 'V'반등에 성공해 불과 9개월여 만에 당시 최저점의 2배가 넘는 30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증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중이다.

글로벌 증시 가운데서도 코스피 지수가 가장 빠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배경에는 넘치는 유동성과 백신 개발, 약달러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심리 등이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동학개미'를 빼놓고 V자 반등을 넘어선 꿈의 지수 달성을 설명할 길이 없다. 풍부한 유동성과 위험자산 선호심리 등이 지수 상승의 배경이라면 외국인과 기관도 매수세에 동참해야 하지만 그 반대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지수가 급락한 이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동학개미는 지난해 한해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47조 5천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25조 5천억원, 외국인은 24조 6천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16조 3천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10조 5천억원과 150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의 큰 손인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팬데믹 사태에 놀라 국내 주식을 마구 내던지는 사이 동학개미가 매물을 고스란히 받아냈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 3000 시대를 열 수 있었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서도 동학개미의 매수세는 전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개장 이후 3거래일 동안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3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은 2조원, 외국인은 5천억원 넘게 순매도 중이다.

그런데 꼭지점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던지는 매물을 받아 손해를 보는 이전의 '개미지옥' 패턴이 아니라 저점에 나온 매물을 받아낸 뒤 추가로 상승여력을 만들어내며 수익을 내는 '스마트 개미' 패턴이 과거와 현재 동학개미가 다른 점이다.

결과적으로 개인이 주도하는 지수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68조원이 넘는 대기자금(투자자예탁금)을 바탕으로 개인이 지수 하방을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반작용으로 투자자금이 향할 곳이 주식시장밖에 없다는 인식이 커지며 2030세대가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도 지수 하방경직성을 높이고 상승여력은 열어두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현재 크게 벌어져 있는 기업 실적과 주가간 격차를 향후 만회하지 못할 경우에는 버블 붕괴 가능성도 상존한다. 동시에 6일 기준으로 신용융자 잔고가 19조 3천억원을 넘어서는 등 빚을 내서 투자하는 소위 '빚투'가 늘어나는 것도 큰 부담이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