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사랑·여성·교육·이념·난민…창작산실 연극 키워드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에볼루션 오브 러브·달걀의 일·누란누란·깐느로 가는 길·고역 5개 작품 선정
1월 8일부터 2월 21일까지 무대에

연극 에볼루션 오브 러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사랑·여성·교육·이념·난민.

'2020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이하 올해의 신작) 연극 부문에 선정된 5개(에볼루션 오브 러브·달걀의 일·누란누란·깐느로 가는 길·고역) 작품은 저마다 현재 한국사회의 고민을 주제로 삼는다. 5일 진행된 올해의 신작 연극 부문 화상 간담회에는 창작진이 자리해 각자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들 작품은 오는 8일부터 2월 21일까지 공연한다.

'에볼루선 오브 러브'(1월 8~17일)는 '인간의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관해 탐구하는 작품이다. 12개의 짧은 에피소드를 해설자가 극을 이끌어가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주며, 해설자를 제외한 6명의 배우는 1인 다역을 연기한다.

이영은 연출은 "하나의 주제를 다각도로 생각할 수 있게끔 다큐 형식을 차용했다"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차별·폭력이 행해져 왔는데, 더 나은 사회로 가려면 사랑도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극 달걀의 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달걀의 일'(1월 9~17일)은 여성 고고학자 '민채'가 경주에서 새 무덤을 발굴하는 과정을 통해 강요된 여성 사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어릴 적 할머니로부터 들은 신라시대 새 요괴 무덤에 관한 전설이 남성적 세계관에 의해 직조된 것임을 알고 이를 타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안정민 작가 겸 연출은 "전형적인 여성 서사에서 탈피해 새로운 서사를 찾고자 했다. 여성 서사가 트렌드라서가 아니라 이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며 "희곡의 언어는 구체인 우리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보편성을 노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란누란'(1월 22~31일)은 학교 발전을 명분 삼아 문과대학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대학교의 풍경을 통해 물질화·자본화된 대학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이다.

홍창수 작가는 "진리 탐구라는 대학의 본질은 사라지고 경쟁만 존재한다. 대학이 학문 탐구의 장이 아닌 직업 훈련소로 변질됐다. 인문학 경시 풍조도 사회 전반에 만연하다"며 "대학 사회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극 깐느로 가는 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깐느로 가는 길'(1월 22~31일)은 1998년을 배경으로, 공산주의 신봉자인 간첩이 김정일 위원장의 지령을 받고 남파되어 반공을 삶의 가치로 삼았던 전직 안기부 요원과 함께 영화를 만들면서 상처를 보듬고 자신의 인생을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다.

최원종 연출은 "생전 김정일 위원장이 영화광이었다는 사실과 영화가 판타지를 주는 매체라는 점을 염두에 뒀다"며 "남북 이념 대립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넘어설 수 있는 제3의 길을 모색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고역'(2월 19~21일)은 2018년 한국사회를 갈라놓은 제주 예맨 난민 사태를 주제로 한다. 타인의 삶을 위해 나의 불이익을 감내할 것인가, 나의 삶을 위해 타인을 배척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다룬다.

연극 고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김성배 작가는 "비단 난민 뿐만 아니라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등 모든 사회적 약자와 결부된 이야기"라며 "불과 2년 전 일이지만 지금 제주 예맨 난민 사태를 기억하고 사유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문제를 결론지을 게 아니라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일 연출은 "난민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타인을 수용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내가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나름의 선택으로 발생한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관해 이야기한다"고 했다.

13회 째를 맞은 올해의 신작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지원사업이다. 제작부터 유통까지 공연예술 전 장르에 걸쳐 단계별(기획→쇼케이스(무대화)→본 공연) 연간 지원을 통해 우수 창작 레퍼토리를 발굴한다. 5개 장르(연극·무용·전통예술·창작뮤지컬·창작오페라)에서 22개 작품을 선정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