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브이]마게시마, 日의 불침항모? 美에 영토상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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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0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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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포르투갈 상인으로부터 조총을 전수받아 유명한 가고시마현 타네가시마. 그곳에서 12km 떨어진 곳에 마게시마 라는 섬이 있습니다. 마게시마 일명 마모도(馬毛島). 포르투갈 선교사가 말을 키웠다는 역사를 가진 평화로운 이 무인도가 최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민간기업으로부터 이 섬을 매입하면서 군사기지로 탈바꿈한다는 것인데요.

이 섬의 전략적 가치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일본의 F-15J, F-35와 미국의 F-22 전투기가 이곳에 배치된다면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 모두 작전반경에 들어옵니다. 오키나와가 중국으로부터 침공을 당한다고 해도 항공 지원이 수월하며, 남방으로 침투하는 중국 폭격기들의 방어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위치상 ‘중국 턱 밑에 칼끝을 겨눈 섬’인데요. 군국주의의 화신이자 전범국인 일본이 절대 침몰하지 않는 ‘불침항모’를 손에 얻은 셈입니다.

실제로 중국은 이 섬의 전략적 위협을 감지하고 2000년도부터 상하이 소재 민간기업을 통해 섬의 매입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은 이 섬에 우선 항공자위대 100명을 배치하고, 자위대 소속 F-35를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고, 미국의 군사적 이용도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미국은 섬에 탐지거리 2천km인 사드(THAAD)를 배치해 중국 서부의 동향을 모두 파악하고, 본토 방어용 레이더인 HDR까지도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이렇게 정비된 섬에서 육상 항모 이착륙 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오키나와 공군기지에 있는 공군 소속 전투기들도 배치할 예정인데요.

이러면 사실상 일본 정부가 마게시마라는 전략적 요충지를 구입해 미군에 제공하는 것과 다름이 없어 보입니다. CNN도 “유사시 미 해군의 불침항모로 사용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라고 했으니 말이죠.

물론 일본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닙니다. 1920년대 세계 최초 항공모함 ‘호쇼’ 개발에, 1941년 진주만 침공 직전까지 세계 최대인 11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할 정도로 항모사랑이 유별난 일본인데요. 지금도 이즈모급 헬리콥터 구축함을 F-35B 전투기 운용이 가능한 소형 항공모함으로 개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패전 이후 일본에는 항공모함 이착륙 경력을 지닌 고정익 항공기 조종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마게시마 섬에서 육상 항모이착륙 훈련을 진행하면, 일본은 항공모함 제작 능력을 넘어 항공모함 이착륙이 가능한 조종사까지 육성할 기회를 얻습니다.

1945년 8월 이후 일본은 ‘자위’ 수단 외의 무기는 보유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76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공격 무기인 항공모함 보유를 시도하고 있고, 곧 실현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주변국의 군사적 위협이 시시각각 커져가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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