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새해 좀비기업 증가 우려…"구조조정 전면 추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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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황서 좀비기업과 존속 가능성 기업 구분 쉽지 않아

스마트이미지 제공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에 전 세계가 비상이다.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상당기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새해 빚으로 연명하는 한계기업(좀비기업)의 증가가 우려되지만 한국은행은 현 상황에서 기업 구조조정 전면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말 현재 기업대출은 1332조2천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5% 증가했다. 기업들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불황 대응차원에서 대출을 늘렸다.

한은은 기업 경영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실적 회복 지연 등으로 인한 신용위험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한계기업들은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올해는 한계기업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한국은행이 공개한 '2019년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지난해 74만 1408개 기업 가운데 한계기업 비중은 36.6%로 나타났다.

올해 한계기업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이번 통계는 우리나라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면 수출 차질과 내수위축으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앞으로 경기흐름은 코로나19 추이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이 예방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영국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 대응에 어려움이 더 커졌다.

내년 하반기는 돼야 코로나 예방 백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앞서 우리 정부는 내년 3분기(7~9월)까지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준까지 접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백신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 지속되면 실물경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새해 경기부진이 이어지면 돈을 벌어 이자도 내지 못하는 좀비기업들은 증가추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

스마트이미지 제공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영업과 매출의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상반기까지 계속해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계기업의 숫자도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 24일 분기별 재무제표 공시기업 2298곳의 지난해 매출액을 토대로 내년 기업매출이 1.7% 줄어든다는 비관적 시나리오와 매출액이 5.8% 늘어난다는 기본 시나리오를 설정해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내년중 기업 매출액이 1.7% 감소하는 상황을 가정했을 때 이자보상배율 1미만인 기업이 올해 37.5%에서 39.1%로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을 나타낸다. 한은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을 좀비기업으로 분류했다.

기업 부도 확률을 추정한 결과에서는 매출이 회복될 경우 부도 확률은 1.38%로 올해(1.41%)보다 소폭 낮아졌다. 하지만 매출이 줄었을 때는 1.59%로, 0.18%포인트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기업부실과 관련해 구조조정 보다는 금융지원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여기에는 '비오는 데 우산을 뺏아갈 수 없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크게 피해를 받은 기업들에 대한 금융지원에 역량을 집중하다보니 기업구조조정 문제는 충분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을 볼 때 한계기업과 존속 가능성 기업의 구분이 쉽지 않아 당장 구조조정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구조조정이 적기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은행권의 부실기업 처리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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