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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스포츠 결산]유럽에 손흥민·한국에 전북·아시아에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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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연합뉴스)

 

2020년 코로나19로 잠시 전 세계 축구가 멈췄다.

하지만 5월 K리그 개막을 시작으로 전 세계 축구가 다시 움직였다. 다만 3개월 이상 공백으로 인해 예년보다 빠듯한 일정이 진행됐다. K리그 일정은 줄어들었고, 유럽에서는 일시적으로 교체 인원을 3명에서 5명으로 늘리기도 했다. 벤투호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코로나19로 불편하고, 또 어색했던 2020년.

하지만 한국 축구는 2020년에도 부지런히 달렸다. 유럽에서는 손흥민(28, 토트넘 핫스퍼)이 펄펄 날았다. K리그1에서는 전북 현대가 우승했고, 울산 현대는 K리그1과 FA컵 준우승의 아쉬움을 딛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절정의 손흥민

손흥민에게는 특별한 2020년이었다.

2020년의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1월 18라운드 첼시전에서 안토니오 뤼디거를 가격하면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22라운드 리버풀전을 통해 복귀했지만, 여전히 주춤했다.

24라운드 노리치 시티전, 25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 26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서 연속 골을 넣으며 감을 찾았지만,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멀티골을 넣은 애스턴 빌라전에서 오른발을 다쳤고, 한국에 들어와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후 다시 영국으로 돌아갔지만, 코로나19가 들이닥쳤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축구가 멈춘 가운데 손흥민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프리미어리그가 중단된 틈을 타 해병대에 입소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상황. 해병대 3주 훈련과 함께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갔다. 특히 훈련병 중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퇴소해 '역시'라는 말도 들었다.

토트넘에 복귀한 손흥민은 6~7월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2019-2020시즌을 마무리했다.

프리시즌을 거쳐 9월 2020-2021시즌을 시작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2차 예선부터 치르느라 초반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사우샘프턴과 2라운드에서는 4골을 터뜨려 프리미어리그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도 멀티골을 쐈다. 15라운드까지 11골(4도움)을 기록하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13골),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 11골),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11골) 등과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풋볼 어워즈에서는 푸스카스상까지 수상했다. 지난해 12월 번리전에서 선보인 70m 질주 골이 1년 동안 가장 아름다운 골로 뽑혔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 수상이다.

K리그1 4연패에 성공한 전북 현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의 첫 더블…K리그1·FA컵 우승

2020년도 K리그는 전북 현대 천하였다.

전북은 코로나19로 인해 27라운드로 축소 운영된 2020년 K리그1에서 19승3무5패 승점 60점으로 우승했다. 2009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통산 8번째 우승이다. 또 K리그 역사상 최초로 4연패를 달성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11라운드부터 울산에 선두 자리를 내준 뒤 25라운드까지도 2위였다. 하지만 26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선두로 올라섰고, 최종전에서 대구FC를 격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최종전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한 2019년에 이은 2년 연속 짜릿한 드라마가 펼쳐졌다.

전북은 이어진 FA컵에서도 울산을 제압하고 우승했다. 2005년 이후 15년 만의 FA컵 우승이자, 구단 창단 후 첫 더블(2관왕)이었다.

K리그의 전설 '라이언 킹' 이동국은 전북의 2관왕과 함께 정상에서 은퇴했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한 이동국은 통산 548경기 228골 77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통산 득점 1위, 도움 2위, 출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전북은 2관왕이라는 최고의 성적표와 함께 조제 모라이스 감독과 작별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원했고, 전북도 아름다운 이별을 선택했다. 2021년부터는 김상식 감독 체제로 우승에 도전한다.

아시아 정상에 오른 울산 현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연이은 준우승 아픔을 아시아 정상으로 씻다

울산은 K리그1에서 2019년의 악몽을 다시 꿨다.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스스로 무너졌다. 2년 연속 K리그1 준우승. 설욕을 위해 이를 악 물었던 FA컵 결승에서도 전북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전북에게 뺏겼다.

하지만 아시아 정상에 오르면서 K리그1, FA컵 준우승의 아픔을 달랬다. 김호곤 감독의 철퇴 축구 시절인 2012년 이후 8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K리그 팀으로는 2016년 전북 이후 4년 만의 우승이다.

K리그1, FA컵 준우승에 그쳤던 울산과 달랐다.

말 그대로 완벽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재개된 챔피언스리그에서 조별리그 5승을 시작으로 토너먼트 4승의 9연승으로 정상에 우뚝 섰다. 9경기에서 모두 2골 이상을 넣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K리그1, FA컵 우승 상금을 훌쩍 뛰어넘는 돈도 벌었다. 우승 상금을 포함해 총 471만 달러(약 52억원)을 챙겼다. K리그1 우승 상금은 5억원, FA컵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 내년 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 확보와 함께 최소 100만 달러(약 11억원) 상금도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 정상에 올랐지만, 울산은 김도훈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울산은 2021년부터 홍명보 감독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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