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 세계가 움츠러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위축된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새해에도 상당기간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25일 '2021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통해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해 국내경제 성장세는 무엇보다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성장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한은은 진단했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국내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며 3% 수준의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상용화, 국내외 경기부양책 확대, 글로벌 무역환경 개선 등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갈등 심화 등은 경기회복에 부정적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새해 물가는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가 1% 내외 수준의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경기 개선,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전·월세 상승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올해보다 높아지겠지만 목표수준인 2%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한은은 '2019년 이후 물가안정목표' 설정시 목표수준을 2.0%로 유지하고 적용기간은 특정하지 않기로 했다. 운영 개선에 필요한 사항은 2년 주기로 점검하기로 한 바 있다.
한은은 경제회복 지원과 물가상승률 목표 수준 안정 등을 감안해 새해 기준금리는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도 기준금리 동결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3월과 5월 기준금리를 각각 0.5%포인트, 0.25%포인트 내린 이후 동결 기조를 유지해 오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 10월, 이달에 걸쳐 4차례 연속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경제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어느 정도 완화적인 수준에서 운용할지 정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국내외 코로나19 전개 상황, 주요국의 통화·재정정책 운용, 글로벌 교역여건 변화 등이 국내 거시경제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러한 완화적 금융여건 하에서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유입과 부채 누증 등 금융불균형 위험에 대한 관리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또 통화정책 운영여건 변화, 고용안정 관련 중앙은행의 역할 확대 요구에 대응해 통화정책 운영체계를 재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고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왑 확충 노력을 펼칠 예정이다.
통화안정증권 등 유동성 조절수단의 개선방안도 마련해 공개시장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이와 함께 대출제도의 효율적 운용을 통해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지원의 실효성을 높이는 한편, 코로나19 이후 여건변화를 분석해 신성장 부문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은은 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등 지급결제 부문의 혁신에 대한 연구와 대응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지급결제 환경 하에서 한국은행의 지급결제 관련 역할과 책임을 보다 명확히 정립하는 방향으로 제도도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