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코로나19 백신 확보 등 현안과 관련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겁한 지도자 사례로 남지 말길 바란다"며 임진왜란 당시 피난 간 선조와 6.25전쟁 당시 서울을 사수하겠다고 해놓고 떠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예를 들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리는 역사적으로 지도자가 비겁하게 변명하고 자신의 보신만을 위한 사례를 두 가지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무엇 때문에 (코로나19) 백신 확보가 늦었는지 밝히고 어떻게 하겠다는 게 중요하다"며 "면피하고 K방역이 낫다고 자랑하는 동안 국민의 속은 무너져 내린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백신 접종이 한 달 빠른 경우와 늦은 경우 국가적, 경제적 이익이 10조원 가까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추산도 있다"며 "분초를 다투는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5부요인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전날 문 대통령이 5부 요인과 한 회동은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사상 처음인 검찰총장 징계 처분에 대한 법원의 집행정지 사건 신문이 진행되고, 검찰총장 징계 규정 관련 사건이 헌법재판소에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코로나 백신 문제로 나라가 비상상태인 시기에 하루 전에 연락해서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을 부른 것도 잘못이지만, 독립된 헌법 기관장들이 대통령이 부른다고 아무 고려없이 달려간 것도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