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3차 유행 속에 서울 수도권의 경우 비대면예배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교회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뻐하며 성탄절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인류의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은 부활절과 함께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절깁니다.
교회들마다 성탄절을 축하하는 찬양예배와 주일학교 아이들의 성탄 축하 발표회 등을 마련해 성탄절 축제를 지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사실상 대면예배가 어려워지면서, 교회 안에서 펼쳐졌던 성탄축제가 랜선 세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대형 성탄목을 교회 주차장에 세운 소망교회. 성탄절까지 성탄목 인증샷을 촬영해 보내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예배드리러 오지 못하는 교인들과 성탄을 기다리는 마음을 함께 나누기 위해섭니다.
성탄절 예배 때에는 특별한 찬양대도 세웁니다.
예배당 예배 인원이 20명을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100인의 찬양대가 성탄예배의 봉헌송을 부릅니다.
사전에 신청한 교인 100명이 각각 녹음한 찬송을 하나로 편집해 25일 성탄절 당일 온라인예배에서 선보이는 겁니다.
[태원석 부목사 / 소망교회]
"예배당에 함께 모여서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는 없지만 멀리서 함께 하는 디스턴트 소셜라이징을 교회가 성탄예배에 구현해 내는 것이 지금 이 시대에 성육신의 의미를 우리가 잘 구현해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서.. "
서울 서현교회는 최근 성탄맞이 축제를 유튜브로 진행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라 발표자들만 참여한 겁니다.
클래식 공연 등 문화사역자들의 음악회와 교회에 전시된 작품들은 랜선을 타고 교인들에게 전달됐습니다.
랜선 축제는 교회를 넘어 더 많은 이들과 성탄의 기쁨을 나누는 기회가 됐습니다.
[이상화 목사 / 서현교회]
“이 성탄의 기쁨을 우리 안에만 가두어두지 말고 지금 세상이 참 어두우니까 더욱 우리가 힘있게 성탄의 기쁨을 전달했으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성찬식을 준비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서울 성북교회는 성탄절 때마다 진행해온 성찬예식을 올해도 온 교인들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교인들은 성탄 전날 교회에서 성찬 키트를 받아가 온라인 성탄절 예배 때 성찬에 참여하면 됩니다.
[육순종 목사 / 성북교회]
“성육신적 영성, 삶의 가장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성탄이기 때문에 (성탄절에) 성찬을 꼭 하는 거지요. 그리스도의 사랑의 상징인 성찬을 통해서 (우리 교인들이) 공간을 넘어서서 그리스도의 한 형제자매임을 서로 마음으로 확인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예수 탄생을 알리는 새벽송도 온라인에서 울려펴질 예정입니다.
김포의 고촌교회는 30여년 이어온 새벽송의 전통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성탄 전야인 24일 밤, 교인들의 가정에 직접 찾아가는 대신 휴대폰 문자로 새벽송 영상을 전달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사회 약자,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해온 성탄절 예배, 올해는 사실상 어렵게 됐습니다.
성탄절 아침이면 노숙인들과 거리 성탄예배를 드려온 다일공동체가 33년 만에 처음으로 거리예배를 취소했다고 전했습니다.
2-3천 명의 노숙인과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거리두기 강화와 방역지침에 따라 방한복과 도시락 전달로 성탄예배를 대체할 예정입니다. CBS 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정선택 편집 서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