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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왕후' 본 한류팬들 "조선왕조실록=타블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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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대표 커뮤니티에서 '철인왕후'로 역사 논쟁 벌어져
해외 네티즌들 "의롭지 못한 왕들" "조선왕조의 그림자"
방심위에는 뿔난 시청자들 민원 폭주…심의 검토 착수

(사진=네티즌 버즈 사이트 캡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역사 왜곡 논란이 발생한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를 두고 국내 시청자들의 항의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더 심각한 건 해외 한류 팬들이 모인 커뮤니티다. 이곳에서는 현재 조선왕조실록 진위를 두고 역사 논쟁이 한창이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철인왕후'는 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대 시청률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2회 방송 직후 중요 문화유산 및 실존 인물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아무리 허구적 상상력이 더해진 코미디라고 해도 조선왕조실록을 '지라시'(증명되지 않은 정보)로 표현하는 등 그 수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었다.

극중 신정왕후 조대비(조연희 분)가 아들을 낳는 잠자리 기술을 손짓으로 표현하는 장면은 후손인 풍양 조씨 종친회의 반발까지 불렀다. 풍양 조씨 종친회 측은 14일 CBS노컷뉴스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취재 결과 역사 및 문화재 전문가, 한국 홍보 전문가 등도 '철인왕후'의 과도한 희화화가 부를 문화유산의 가치 폄훼와 역사 왜곡 위험성을 우려했다.

특히 최근 국내 드라마는 전 세계적 한류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어 그 영향력에 따른 책임 또한 피하기 어렵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현재 한복, 아리랑, 김치 등을 두고 중국의 억지 주장, 역사 왜곡으로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며 "시기가 시기인 만큼 역사적 사실의 중요성을 배제할 수 없고, 어떤 루트로든 한류 드라마를 굉장히 많이 보기 때문에 인식 영향 차원에서도 유의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어떤 루트로든 한류 드라마를 소비한다'는 서 교수의 말처럼 해당 장면은 영어 자막을 달고 '네티즌 버즈'라는 해외 유명 한류 사이트에 퍼졌다. '네티즌 버즈'는 한류 이슈와 그에 따른 한국 네티즌 반응을 다루는 블로그 사이트로 SNS 팔로워만 130만에 달한다.

문제 대사는 "조선왕조실록도 '타블로이드'(가십을 다루는 대중지)에 불과하잖아(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are nothing but tabloids)"라고 번역됐으며 한국 네티즌들이 이에 반발하는 댓글이 소개됐다.

관련 논란을 접한 한 네티즌(아이디:Ze****)은 "'철인왕후'가 진짜 한국 역사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거냐, 아니면 한국인들이 조선 시대의 어두운 면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거냐"라고 질문을 던졌다.

또 다른 네티즌(아이디: Ge****)은 "이 장면은 왕들이 모두 의롭지 못하다는 농담처럼 보인다. 기록에 의하면 그런가?"라며 "왕들이 실제로 그들이 했던 것보다 더 나은 통치자로 기록되기를 요구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그걸 '반한'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 네티즌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이 같은 견해에 반박을 펼쳤다.

한 네티즌(아이디: Hy****)은 "조선왕조실록은 한국 역사의 정수이지 타블로이드지가 아니다. 평소에 이런 논쟁에 관심이 없었지만 한국인으로서 당신의 말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짚었다.

또 다른 네티즌(아이디:ki****)은 "때때로 외국인들은 그들이 본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 드라마가 한국이나 한국 문화의 특정 부분을 나쁘게 또는 잘못 묘사한다면 그 정보는 한국을 잘 알지 못하는 외국인들의 마음속에 남을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해외 관련 반응이 전해지면서 국내 시청자들 반발 또한 거세지고 있다. 15일 정오 기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접수된 '철인왕후' 민원은 763건을 기록했다.

방심위 측은 이날 오후 CBS노컷뉴스에 "민원 내용을 크게 둘로 나누면 역사 왜곡과 실존 인물인 풍양 조씨 신원왕후에 대한 명예훼손성 묘사 문제"라며 "창작물인 만큼 드라마 맥락과 내용을 검토해 규정을 위반하는 사안이 있다면 심의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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