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형탁 기자)
경남 양산 한 폐교회 쓰레기더미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여성 훼손 시신 사건이 국과수 유전자 감식 결과가 나와야 사건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훼손 시신의 신원이 드러나지 않았고 피의자가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지방경찰청은 9일 살인 혐의로 A(59)씨를 입건해 용의자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불구속 수사중이다.
A씨는 지난 8일 새벽 2시 40분쯤 양산 북부동 한 재개발구역 페교회 마당에 불을 지르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A씨는 하지만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5~60대 동거인이 실종된 건 맞지만 원래 평소에도 자주 집을 나갔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경찰은 A씨 진술에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다. 여러 정황이 A씨가 유력한 진범임을 가리킨다는 이유에서다.
A씨가 사건발생 당일 새벽 주변 CCTV에 포착된 점, 때마침 동거인이 사라졌는데도 실종신고를 하지 않는 점, A씨 집에서 동거인의 혈흔이 발견된 점, 이웃과 가족이 동거인과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점 등이다.
경찰은 다만 직접적 물증이 없어 훼손된 시신에서 채취한 DNA와 A씨 집에서 발견된 동거인 혈흔(DNA)이 '동일하다'는 국과수 감식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찰은 이를 강력한 증거로 삼아 A씨의 자백을 받아내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관계자는 "국과수 유전자 감식 결과는 오늘 밤이나 내일 오전이 돼야 나올 것 같다"며 "이 증거를 삼아 피의자 자백을 받아내 구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