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물건너 간 시진핑 연내 방한…"코로나 완전히 통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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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왕이 외교부장 기자들에게 밝혀
"여건 성숙하자마자 방문 성사될 수 있을 것"
한중간에 민감한 문제 잘 처리해야…은근한 압박
짜장면 애호가 왕이…오찬 메뉴에 포함

26일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회담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올 한해 코로나19와 함께 한중 관계의 주요 화두였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 게 시 주석의 방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역으로 연내 방한이 어렵게 됐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왕이 부장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 뒤 나오면서 시 주석의 방한 시기에 대해 "여건이 성숙하자마자 방문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기자들이 쓴 마스크를 가리키며 "이런 것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서 "꼭 코로나가 끝난 뒤라고는 볼 수 없지만 주요한 것은 완전히 코로나를 통제하는 것이다"고 했다.

왕이 부장의 발언은 코로나 때문에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이 어렵다는 것을 공식 확인해준 셈이다. 한국에서 하루에 수 백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다시 확산 추세이고 중국에서도 최근 해외 유입사례가 아닌 본토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이 마지막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시 주석의 방한이 구체적으로 추진되다 결국 해를 넘겼다. 이어 올 상반기 방한이 추진되었지만 코로나19로 미뤄졌고 연내 방한도 결국 물건너 가는 모양새다.

중국에 대한 저자세 외교 논란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가 시 주석의 방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2016년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벌어진 중국 측의 사드 보복을 완전히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표면적으로는 사드 보복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 주석의 방한이 게임, 영화,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가 중국에서 다시 허용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가 끝나야 가능하겠지만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도 다시 재개될 수 있다.

강경화 외교장관도 시 주석의 방한이 늦어지는 게 확실해지자 이날 왕이 부장에게 문화콘텐츠분야에서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 주석 방한 이전이라도 한국 게임 등에 대한 판허 등을 내달라는 의미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 대한 보도자료를 통해 왕이 부장이 강 장관에게 "한중간에 민감한 문제를 잘 처리해 상호 신뢰와 협력의 기반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중간에 민감한 문제라면 사드가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미국이 동맹국을 동원해 중국을 포위하고 압박하려할 때 가담해서는 안된다는 당부와 경고의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왕이 부장은 한국 짜장면 애호가로도 알려져 있는데 강 장관과의 오찬 메뉴에도 짜장면이 포함됐다. 왕이 부장은 지난해 12월 서울을 찾았을 때 외교장관 공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짜장면이 나오자 매우 반겼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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