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가 돌출적? 김종인의 혹평은 정치적 공격일 뿐"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2020-11-23 05:40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이재명 인터뷰⑧]
"정치인의 의무는 세상을 전진시키는 것…품위 유지가 아냐"
"합의한 질서 안 지키는 불행한 사회…엄정하게 제재하는 것이 '공정'"
"'이재명은 말하면 지킨다'…대중들은 저를 믿어"
돌출적이어서 불안하다?…"내 정책 가운데 문제 된 건 단 하나도 없어"

CBS노컷뉴스가 지난 17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이재명 지사와 2시간에 걸쳐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가난과 형제자매, 청년세대, 부동산문제, 재난지원금과 기본소득, 관료사회, 미 대선과 남북관계, 정치스타일, 맞수, 비주류, 목표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자신의 견해를 펼쳤다. CBS노컷뉴스는 이 지사의 인터뷰를 모두 11편으로 나눠 연속보도한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뼈저린 가난은 내 정치적 열망의 원천"
②"독한 사람 옆에 있으면 벼락 맞아…청렴해야"
③"청춘이라 아파도 된다? 약올리는 소리!"
④"부동산? 정책실패보다 성공한 과잉정책이 낫다"
⑤"3차 재난지원금 없으면 경제말단부 다 썩을 것"
⑥"노동부, 나쁜 사람들…관료사회 변해야"
⑦ "유엔사 월권은 안 돼…틀어진 한미관계 고쳐야"
⑧"내가 돌출적? 김종인의 혹평은 정치적 공격일 뿐"
(계속)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그 사람이 돌출적인 행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어느 측면에서는 어필할 수 있는 점도 있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과연 저런 성격 갖고 대통령이 될 수 있겠냐 염려하는 사람도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혹평했다.

◇"정치인의 의무는 세상을 전진시키는 것…품위 유지가 아냐"

이 지사는 지난 27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CBS 노컷뉴스와 진행한 단독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공격일 뿐"이라며 웃어넘겼다.

"그 분도 공인으로서 상대 진영을 공격하고 자기 진영 사람 키워야 될 공적 의무가 있으니 저는 그렇게 말씀하신 거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마 (그렇게 말한 것을 지금은) 아쉬워하지 않을까 싶은데요.(웃음) 그리고 정치인은 우아하게 국민을 대표하는 측면도 있는데 국민으로부터 부여 받은 권한으로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세상을 한 발자국이라도 전진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에요. 일하는 게 의무인 사람이지. 품위 유지하는 게 의무인 사람들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정치 스타일이나 정책 추진 방식이 너무 급진적이고 억압적인 측면이 있는 것은 아니냐'고 이 지사에게 물었다.

그는 "제가 억압적인 게 아니고 우리가 합의한 건 지켜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행정의 권위'와 '합의한 질서의 준수'를 강조했다.

"국가, 정부, 행정 이건 권위가 있어야 됩니다. 서로 합의한 질서는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지키지 않아도 제재가 일정한 게 아니고 '힘 센 사람은 제재가 적고 힘 약한 사람은 제재가 심하다'라고 하면 그 사회가 유지가 되겠습니까?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는 아주 규칙이 잘 지켜지는 예측가능하고 합리적인 사회가 아닙니다"

◇"합의한 질서 안 지키는 불행한 사회…엄정하게 제재하는 것이 '공정'"

이런 이유로 합의한 법률이나 규칙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때에는 엄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리고 그것이 '공정'이라고 했다.

"지키지 않을 때 제재는 엄정하게 하자. 내편 니편 따지지 말자. 그게 공정이죠. 기준선 내라면 우리가 철저히 보호해주자. 니 편 내 편 가리지 말고. 이게 정말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대한 우리 국민대중들이 신뢰를 하면 굳이 물리력을 사용하거나 억압하지 않아도 합의한 사실로부터 그 규칙이 지켜집니다"

이 지사는 국민대중의 자발적 참여의 대표적 사례로 '경기도 계곡 단속'을 꼽았다.

"계곡 단속할 때 사람들은 제가 다 때려 부순 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강제 철거한 거 6개 밖에 없어요. 1,500개 중에서. 나머지는 다 흔쾌히 자진 철거했어요. 저는 억압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언제나 설득해요. 대놓고 딱 이 선택, 저 선택이 있습니다. 필요한 게 뭡니까? 해서 지원해줄 길을 만들어서 퇴로를 열어주고 '이건 절대 갈 수 없는 길이다'라고 내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지킬 수 없는 것은 약속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말하면 반드시 지킨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정말로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저는 약간 표에 도움되는 거짓 공약, 과도한 공약은 하고 싶지 않아요. 하나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대중들이 그 점에 대해 저를 믿고 있습니다. '이재명은 말하면 지킨다. 합리적이다. 부당하지 않다. 공정하다. 억울하지 않다' 제가 경기도 도정에 또는 성남시정에서 요구하는바, 합의된 바를 지키는 게 억울하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흔쾌히 하는 거예요.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도 우리가 대가와 보상을 충분히 해야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이재명은 말하면 지킨다'…대중들은 저를 믿어"

그는 특히 "통합과 포용도 합의된 질서 범위 내에서 허용 가능할 때 용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용인할 수 없는 것을 용인하는 것을 우리는 통합이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가끔씩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입장이 강고해요. 정치를 하는 사람은 사회 전체적으로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적당히 눈감아주고 적당히 받아들여주면서 적당히 용인하면서 사는 것을 훌륭한 덕목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시끄러우니까. 그런데 저는 '시끄럽든지 저한테 어떤 피해가 발생하든지 그거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해야 될 일을 반드시 한다'라고 하기 때문에 남들이 안 하던 일을 하는 겁니다. 계곡 단속, 식품 단속, 불법대출, 지역화폐 깡 단속, 이거 못하잖아요. 다른 데서는"

이 지사는 보다 구체적인 예로 '서울 강남거리'와 '경기도 인덕원 거리'를 비교했다.

"서울 강남거리하고 경기도 인덕원 거리 비교해보면 딱 답이 나와요. 길에 하얗게 깔리는 거 경기도는 없습니다. 이런 거 때문에 남들이 안 하는 걸 하니까 돌출적으로 보이고요. 남들이 회피하는 걸 하니까 특이해 보이는 거예요"

◇돌출적이어서 불안하다?…"내 정책 가운데 문제 된 건 단 하나도 없어"

그는 '돌출적이어서 불안해 보인다'는 보수 진영의 공격을 의식한 듯 이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내가 불안과 관련해서 딱 한마디 드릴 수 있는데 아무것도 안 하면 가장 안전합니다. 그런데 설거지를 하면 그릇이 깨지게 돼 있어요. 그리고 뭔가 열심히 하면 몸이 빨라서 불안해요. 반대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안정감이 있고 조용하죠. 그런데 제가 여기서 하나 말씀드릴 수 있는 거는 제가 그릇 깬 거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아주 신중하게 설거지를 하거든요. 내가 한 정책이나 새로운 시도나 이런 것 중에 문제 된 게 있는지 한 개라도 지적해봐라 말하고 싶어요. 없습니다"

소위 '3·5 법칙'이란 말이 있다. 고질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힘이 센 재벌총수에 대한 판결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라는 선고가 다수 내려진 것을 빗댄 표현이다.

우리 사회가 합의한 질서를 어겨도 '힘 센 사람은 제재가 적고 힘 약한 사람은 제재가 심하다'는 그의 지적은 설득력이 있다.

법망을 피해가며 기존의 크고 작은 기득권을 계속 누리고 싶어하는 세력에게 이재명은 여전히 돌출적이고 불안한 존재일 수 밖에 없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