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한복 광고' 옷고름이 왼쪽?…"전주시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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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고름 착용자 기준 오른쪽 일반적
서울 용산역·수서역·건대 입구역·목포 설치
전주시 "처음은 제대로 최종시안 좌우반전"

용산역 전주시 광고 사진. (사진=전주시의회 정섬길 의원 제공)

 

'한복 전통 도시'를 자임하는 전북 전주시가 광고를 만들면서 뒤바뀐 한복의 옷고름 사진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시의회 정섬길 의원(서신동)은 19일 열린 전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주요 거점도시에 설치한 '전주시 광고'를 언급했다.

문제의 광고 시안에는 '더 늦기 전에 지금, 전주!'라는 문구와 함께 한복을 입은 여성의 그림이 담겼다.

이 중 여행용 가방을 잡은 여성이 입은 한복을 보면 저고리 고름이 왼쪽을 향해 메여 있다.

일반적으로 한복의 저고리 고름은 착용자 기준 오른쪽을 향한다.

논란이 된 광고의 시안은 올해 초 서울 용산역과 SRT수서역, 지하철 건대 입구역, 목포 해상케이블카 등 4곳에 설치됐다.

전주시가 만든 조명 광고 시안. 오른쪽 사진이 조선시대 일반적인 고름을 매는 방식이다. (사진=전주시의회 정섬길 의원 제공)

 

지하철 건대입구역과 목포 해상케이블카 전주시 광고 사진. (사진=전주시의회 정섬길 의원 제공)

 

연간 예산 총 1억 4천만 원이 투입된 해당 광고판 제작에 전문가 자문도 받지 않았다.

정섬길 시의원은 "(광고는)전주의 얼굴인데 먹칠을 한 거랑 똑같다"며 "이로 인한 시안 개발비가 400만 원이 추가로 들어 우리 예산이 이렇게 쓰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병술 시의원(동서학·서서학·평화1․2동)은 "전주시 망신"이라며 "광고 시안을 담당 디자이너가 하지만, 한복에 대한 자문은 전문가한테 받았어야 했는데 실수이고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처음 시안에는 옷고름 방향이 제대로 되어 있었는데 최종 시안에 모델과 글자 위치가 바뀌면서 사진이 좌우 반전이 된 걸 몰랐다"며 "용산역 광고는 교체했고 나머지도 교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통한복이라기보단 고정관념을 뺀 파격적인 시안이었다"며 "앞으로 한복 전문가를 통해 자문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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